"아이돌 출신 배우? 나의 강점"…김재경이 밝힌 #간이역 #김동준 #시한부 연기 #레인보우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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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걸그룹 레인보우 출신 배우 김재경이 첫 스크린 도전작 '간이역(감독 김정민)'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레인보우 멤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16일 오후 김재경(33)이 영화 '간이역' 개봉을 기념해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김재경은 처음으로 영화 주연을 맡은 소감을 전하며 "그동안 드라마만 해봐서 영화는 어떻게 작업이 될까 궁금증이 있었다. '간이역'을 통해 경험하게 되어서 그 기회 자체가 너무 소중했고, 배우, 스태프 분들과 함께 MT나 오랜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간이역'은 기억을 잃어가는 순간에도 사랑만큼은 지키고 싶은 남자 '승현(김동준)'과 남은 시간 동안 그를 지켜주고 싶은 여자 '지아(김재경)'가 만들어가는 감성 멜로로 오는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재경은 '간이역'에 직접 오디션을 보고 출연하게 됐다고.

그는 "오디션을 보게 되었는데, 글만 읽었을 때 '이런 작품 되게 오랜만이다'라는 느낌이었다. 요즘 여러 좋은 콘텐츠들을 접할 수 있는데, 최근 작품들은 상당히 빠르게 움직이고 자극적인 반면 '간이역'은 속도감 자체가 '내가 살고 있는 시간대로 흘러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표현을 잘 한다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감사하게 오디션에 붙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극중 위암으로 인해 시한부의 삶을 사는 '지아'를 연기한 김재경은 실제 암투병일기 '사기병'을 연재한 윤지회 작가의 글을 읽고 연기에 참고했다고 전했다. 김재경은 "서점에 가서 책을 보다 투병기를 다룬 책이 있더라. '사기병'의 책을 발견했는데, 이 작가님이 궁금해졌다. 인스타를 팔로우하고 틈틈이 보고 있었는데 그날 느낀 감정을 올려주시고, 소소한 행복에 대해 올려주시는 거다. 작가님을 보며 많이 이입을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또 후반부엔 위암 환자가 먹을 만한 클린한 식단을 먹고, 운동 병행하며 감량을 계속 했다. 좀 더 감량을 해서 아파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면서 남다른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김동준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실제 오랜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은 영화 안에서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 함께 마지막 시간을 함께하는 애틋함과 절절함을 표현해냈다. 김재경은 "레인보우와 제국의 아이들은 데뷔도 한 두달 차이였다. 또 그 시기에 아이돌을 모아놓고 하는 프로도 많아서 굉장히 자주 겹쳤던 그룹이다. 나이대도 비슷해서 그룹끼리 친하게 지냈었다. 동준이랑 같이 작업한다고 해서 굉장히 마음이 놓였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극중에서도 승현과 지아는 오랜 친구였지만 중간에 떨어져 있던 시간이 있다. 그게 정말 동준이와 저의 서사와 맞았던 것 같다. 함께 가수 활동 열심히 하고 무대에서 만나던 친구가 서로 연기를 하며 마주치는 일이 적어졌다. 공백 후에 작품을 통해 다시 만났다는 게 극중 인물들과 비슷했다"고 말하면서 "우리가 친구로만 지내다 인생의 마지막을 함께하고픈 연인의 감정을 업그레이드해야하는 상황이라 서로 얘기를 정말 많이 했다. 오랜 우정이 사랑으로 변하는 감정에 대해 편하게 얘기하며 씬을 만들어갔다. 참 고마운 상대 배우였다"고 진심을 전했다.

함께 모녀 관계를 연기했던 대선배 배우 윤유선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김재경은 "선배님을 만나고 '이 작품 하길 너무 잘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선배님을 만난 게 가장 큰 복인 것 같다"면서 "선배님 연기는 말할 것 없이 너무 좋았다. 같은 현장, 같은 공간에서 연기를 보는것 자체로도 많은 공부가 됐다. 그리고 선배님이 스태프 분들에게 하시는 행동 하나하나, 저같은 까마득한 후배에게도 먼저 편하게 다가와주시는 모습이 정말 감사하고 좋았다.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따뜻하고 멋진 사람이었다. 나이가 들고 멋진 배우로 성장하는 데에 있어서 저런 모습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해주셨다"고 말하며 남다른 마음을 표현했다.

2009년 레인보우로 데뷔한 김재경은 다수의 작품에서 연기 호평을 얻으며 천천히 성장해왔다. 김재경은 가수로 활동할 때와 배우로 활동할 당시의 차이점에 대해 말하면서 "아무래도 무대를 할 땐 내가 점점 나이가 든다는 게 굉장히 부담아닌 부담으로 다가왔다. '나이를 한살 더 먹으면 내 관절이 더 아플텐데', '점점 음악이 젊어지고 있는데 난 나이가 드네?' 이런 생각이 일을 하는데 있어서 두렵게 만들었다. 그런데 연기는 그런 생각을 하나도 안 하게끔 만드는 분야인 것 같다. 나이가 한 살이 더 먹어도 어떤 경험을 할지 기대가 됐다. 제가 먹은 나이만큼 연기에 대한 흥미가 비례하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레인보우는 2016년 해체 이후에도 변함없는 우정을 유지하면서 팬들에 보답하고 있다. 오랜 우정의 비결이 무엇인지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김재경은 "너무 감사하게 저희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다가가는 방법이 서로 비슷한 친구들끼리 모였다. 물론 처음엔 달랐지만 함께 살면서 목표를 이뤄가는 방법에 대해 닮아가기고 하고, 서로의 행동에 이해를 하고 공감이 돼서 응원을 해주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김재경은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그게 나고, 나의 강점이 될 수 있다"면서 "대한민국에서 아이돌 생활을 한다는 건 큰 복이고 행운이라 생각한다. 그 가수 생활 7년 동안 너무 다양한 경험을 했다. 연기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생각을 해보는게 중요한 거 같은데, 그 7년의 시간이 저에게 큰 자산이 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그는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해 "작품을 본 후 대중분들의 머릿속에 김재경이 안 떠오르셨으면 좋겠다"면서 "그 배역으로만 기억되고 싶다. 그게 정말 어려운 작업 같은데, 계속 설정해놓고 있는 목표인 것 같다. 그러려면 연기를 정말 잘해야한다. 관객들에게 몰입과 공감을 이끌어내고 싶다"고 남다른 목표에 대해서도 밝혔다.

끝으로 김재경은 '간이역'을 홍보를 잊지 않으며 "관객분들에겐 바삐 살아가는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그 시간 동안 본인의 인생과 삶, 사랑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느꼈던 것 만큼 관객분들도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염원했다.

[사진 = 나무엑터스]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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