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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뛴다-80]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로 힘찬 비상(飛上)


입력 2021.02.15 07:00 수정 2021.02.14 20:09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한국형 전투기부터 헬기까지…국내 항공 중추역할

롤스로이스 등 글로벌 업체서 인정받은 기술력

올해 우주 위성사업 원년…자회사와 시너지 기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진부품 신공장 전경.ⓒ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진부품 신공장 전경.ⓒ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비상(飛翔)을 위한 힘찬 날개 짓을 펼치고 있다. 기존 주력인 방산과 항공엔진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우주 위성 사업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특히 우주 위성 사업에서 자회사와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어떠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항공기 엔진 분야서 독보적 위상…그룹 방산 중심 역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 그룹의 방산 사업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항공기 엔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과 위상을 갖고 있다. 실제 지난해까지 누적 9000대 이상의 엔진을 생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F-15K 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등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 항공기 엔진은 물론 한국형헬리콥터 개발사업(Korean Helicopter Program·KHP)사업에도 참여해 ‘수리온’의 국산화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한국의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고 미래 전장 환경에 적합한 성능을 갖춘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Korean Fighter eXperimental·KFX) 사업의 항공기 엔진 통합 개발을 주도적으로 수행했다. 또 KFX 엔진의 국내 조립과 주요 부품의 국산화에도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엔진뿐 아니라, 해군 군용 함정에 들어가는 LM2500 등의 가스터빈 엔진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발사체 사업 초기 단계부터 발사체의 핵심기술인 엔진·터보펌프와 각종 밸브류 제작에 참여해왔으며 지난 2015년 3월에는 75t 액체로켓엔진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초도 납품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들이 항공엔진을 검수하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들이 항공엔진을 검수하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엔진분야에 축적된 기술을 통해 항공 엔진 부품 사업에도 진출한 상황이다.


GE, 프랫 앤휘트니(P&W), 롤스로이스 등 세계적인 항공기 엔진 메이커들과 엔진 부품 및 모듈 국제 공동개발(RSP, Risk and Revenue Sharing Program)을 체결하고 있다.


RSP 프로그램은 항공기 엔진의 개발, 양산, 애프터마켓까지 엔진사업 전체의 리스크(Risk)와 실적(Revenue)을 참여 지분만큼 배분하는 계약방식으로 독일, 영국, 이탈리아, 일본 등 세계 선진 업체들만의 항공엔진 사업수행 형태다.


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첨단 기계 기술의 집약체인 항공기 엔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로 기술력과 글로벌 항공·엔진 생산 기업과의 두터운 신뢰 관계를 꼽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세계 3대 엔진 메이커들과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엔진부품 사업규모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전체 부품과 모듈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항공기 엔진 분야의 기술 파트너로서 지위를 확고히 할 것”이라며 “글로벌 항공 엔진 전문 기업의 위상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인수한 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의 스페이스아이-T. ⓒ쎄트렉아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인수한 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의 스페이스아이-T. ⓒ쎄트렉아이

◆쎄트렉아이 인수 통해 위성사업 첫 진출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인공위성 전문업체 쎄트렉아이를 인수하며 위성 사업으로 첫 진출을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지분 인수에 대해 우주개발이 민간주도로 넘어가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맞아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우주 위성 산업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에 투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회사와의 시너지를 통한 위성 개발기술 역량을 확보해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쎄트렉아이의 지분 인수와 상관없이 쎄트렉아이의 현 경영진이 계속해서 독자 경영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앞으로 양사의 역량을 집중하면 국내외 우주산업의 위성분야에서 많은 사업확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위성사업 관련,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KSLV-2)’ 액체로켓엔진 개발을 맡고 있다.


또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위성 탑재체인 영상레이더(SAR), 전자광학·적외선(EO·IR) 등 구성품 제작 기술과 위성안테나, 통신단말기 등 지상체 부문 일부 사업도 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시너지를 통해 국내외 우주 위성 사업 부분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연결기준)은 23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도 5조3255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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