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15억 원' 코로나 치료비 논란..보험도 '유명무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15억 원에 달하는 치료비 청구서를 받았습니다.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현지시간으로 8일 치료비 133만9천 달러(14억9천499만 원)를 청구받은 51살 퍼트리샤 메이슨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지난해 3월 열과 기침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메이슨은 병세가 악화돼 대형 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습니다.

한 달 동안의 치료 끝에 그가 받은 진료비 청구서는 관상동맥 치료실 입원비 47만9천 달러, 약값 47만950달러, 인공호흡 치료 16만6천 달러 등 130만 달러를 훌쩍 넘겼습니다.

남편의 직장 보험을 믿었던 그는 지난해 7월 채권추심업체로부터 납기일이 지났다는 경고 편지를 받았습니다.

추심업체에 따르면 메이슨의 본인 부담금은 4만2천184달러(4천707만 원)에 달했습니다.

남편이 든 직장 보험은 코로나 치료비 전액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설계돼있던 것입니다.

메이슨은 "코로나에 걸렸다가 운이 좋아서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현실은 치료비를 낼 돈이 없다는 것"이라며 "나에게는 4만2천 달러라는 여윳돈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병원협회의 몰리 스미스 정책담당 부회장은 "미국 의료보험의 혼란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더욱 빠르고 불안하게 보험 체계의 난맥상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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