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하 "하버드교수 '위안부=매춘부' 주장, 틀리지 않아"

권남영 2021. 2. 9. 09: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저서 '제국의 위안부'로 소송까지 겪은 일문학자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비하한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교수를 옹호하는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박 교수는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주장했다는 하버드 교수의 글을 아직 읽어 보지 못해서 정확한 건 말할 수 없다"면서도 "보도만 보자면 이 교수의 주장은 역사적 디테일에선 크게 틀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세종대 교수. 뉴시스


저서 ‘제국의 위안부’로 소송까지 겪은 일문학자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비하한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교수를 옹호하는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온라인에서는 박 교수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재조명됐다. 박 교수는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주장했다는 하버드 교수의 글을 아직 읽어 보지 못해서 정확한 건 말할 수 없다”면서도 “보도만 보자면 이 교수의 주장은 역사적 디테일에선 크게 틀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렇다고 ‘위안부=매춘부’라는 주장에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 교수는 램지어 교수의 공식 직함이 ‘미쓰비시 일본 법학 교수’여서 ‘전범기업 교수’라는 비판을 듣는 것에 대해 “미쓰비시 중공업을 전범기업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박 교수는 “무조건 망언이니 심지어 전범기업 교수니 할 이야기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며 “미쓰비시를 전범기업이라고 하는 것도 문제지만 기업의 연구비가 역사정치적 목적으로 주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박유하 교수 페이스북 캡처


박 교수는 중국 무한에 세워진 위안부 공양비를 언급하며 자신의 관점을 전개했다. 그는 “공양비는 말하자면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세워진 비”라며 “물론 강제로 끌어와 강제노동을 시킨 노예를 위로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이 공양비가 의미하는 건 위안부와 군의 관계가 일방적으로 압박받는 존재만은 아니었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물론 위로를 받았다고 해서 피해자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되는 건 아니다. 징용이나 징병처럼 동원당한 건 사실이지만 남성피해자에 비해 여성피해자들은 ‘법’이라는 강제틀 바깥에서 동원됐다”며 “그런 의미에서 매춘부와 성노예 담론 모두, 양쪽 다 문제가 있다”고 적었다.

이어 “30년이나 양쪽 극단의 주장에 휘둘려 왔지만 이제는 그 대립을 지양할 때가 됐다”며 “성노예 설을 유포·확산·정착시켜 온 학자들은 아마도 당혹스러울 것이고 비난과 규탄에 나서겠지만 미국 학자까지 이 싸움에 등판하도록 만든 건 바로 그들 자신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했다.

하버드대 홈페이지 캡처


앞서 일본 우익 성향의 일간지 산케이신문은 지난 1일 램지어 교수의 논문 ‘태평양전쟁 당시 성 계약’ 일부를 공개했다. 이 논문에서 램지어 교수는 “위안부 여성들은 성매매를 강요당한 성노예가 아니다”고 주장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유소년 시절을 일본에서 보낸 램지어 교수는 2018년 일본 경제와 사회를 홍보한 공로를 인정받아 일본 정부 훈장인 ‘욱일장’ 6가지 중 세 번째인 ‘욱일중수장’을 받았다. 1972년에는 미쓰비시가 하버드 법대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면서 ‘미쓰비시 일본 법학 교수’라는 직함도 얻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