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굴삭기. / 사진=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 굴삭기. / 사진=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지주가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를 양대 축으로 한 글로벌 5위 건설기계 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8500억원으로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 34.97% 전량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두 법인의 독립경영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연구·개발(R&D) 부문 강화 및 중복투자 조율 등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주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향후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와 중국 등 주요 국가에 기업결합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며 올 3분기 내 인수절차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이로써 현대건설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의 공급망과 기술력을 안고 국내 1위, 세계 5위 업체로 뛰어오르게 됐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3.7%로 9위, 현대건설기계는 1.5%로 20위였다. 두 회사를 합한 시장점유율은 5.2%로 세계 5위인 볼보건설기계(5.2%) 수준이다.

다양한 사업 시너지도 기대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사업, 엔진 사업을 갖고 있다. 엔진 사업이 없는 현대건설기계로서는 굴착기 엔진 등에서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장점을 살려 해외 시장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내 점유율은 23%로 굴착기 시장 세계 1위인 미국 캐터필러와 1, 2위를 다투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전기 굴삭기, 무인·자동화 등 미래기술 관련 집중 투자로 세계 건설시장에서 '세컨티어'에 위치한 양 사의 위치를 글로벌 '탑-티어' 회사로 끌어 올릴 것"이라며 "연구개발 인력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두산인프라코어 임직원의 고용 안정은 물론 기존 거래선 유지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