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野 큰 실수 했다..법적 대응보다 더한 모든 것 검토 중"

"야당 대표가 국가원수가 이적행위 했다며 국론 분열"
USB 공개엔 "야당이 명운 걸면 공개 검토할 수도"
산업부, '北원전' 보고서 공개…"靑에 올라온 적 없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2일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과 관련 '문재인 정권의 이적행위'라고 비판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큰 실수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을 향해 '법적 조치'를 예고했는데, 최 수석은 "법적 대응보다 더한 것도 해야 한다. 검토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최 수석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북한 원 의혹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가) 보고한 바도 없고, 청와대에서 검토한 바도 없고, 추진을 안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이) 무조건 극비리에 추진했다고, 이적행위라면서 국정조사나 특검을 이야기하니, 선거용 색깔론이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북한 원전 의혹에 대해 국회 국정조사를 공식 요구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곧바로 거부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김 위원장의 '이적행위' 발언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정부는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최 수석은 김 위원장 발언이 "야당 대표가 국가원수가 이적행위를 했다고 말하고, 국가가 정책으로 추진하지 않은 것으로 했다고 규정하고 국론을 분열시킨 것"이라며 "법적 대응보다 더한 것도 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한반도 신경제 구상'이 담긴 USB를 전달했다. 국민의힘은 USB 공개를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는 그 안에 원전 관련 내용은 없다고 밝힌 상태다. 최 수석은 "절대 공개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야당이 책임을 지겠다고 명운을 걸면, 저희들이 면밀히 (공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공개한 '북한 지역 원전 건설 추진 방안' 보고서. /뉴시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공무원이 감사원 감사 직전 일요일 밤에 몰래 사무실에 들어가 삭제한 'Pohjois(뽀요이스·핀란드어로 '북쪽')' 폴더 안에 있던 '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 파일을 공개했다. '아무 문제 없는 거라면 도대체 야밤에 굳이 삭제했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최 수석은 "청와대에서는 회의 안건으로 올라온 적도 없고, 회의를 한 적도 없고, 대통령 이전에 수석이나 청와대에 보고한 적도 없다. 다 확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산업부 담당 과장이 작성하고 자체적으로 폐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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