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출창구/사진=장동규 기자
시중은행 대출창구/사진=장동규 기자
앞으로 은행에서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 이상 받기 어려워졌다. 지난 한달새 신규 마이너스통장 개설 수가 4만개를 넘어서자 시중은행이 마이너스통장 한도 조이기를 나섰기 때문이다. 
오는 3월 가계대출 대책 발표에 앞서 일단 대출을 받아놓고 보자는 금융소비자가 늘어난 데다 공모주 청약 등이 겹치면서 '빚투(빚을 내 투자)' 수요가 늘었다는 판단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3일부터 '쏠(SOL)편한' 직장인 신용대출과 공무원 신용대출 상품의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각각 5000만원으로 낮춘다. 개설 상한금액은 1억원이었으나 마이너스통장은 최대 5000만원까지 쓸 수 있고 나머지는 일반 신용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신용대출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심사 기준도 강화한다. 3일 이전에는 DSR이 50%를 넘는 경우에만 본부 심사를 거쳤으나 앞으로 40%만 초과해도 본부 심사 대상이 된다.

앞서 우리은행도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의 최고 한도를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줄였다.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우리 스페셜론', '우량협약기업 임직원 신용대출', '우리 로얄 그룹 대출', '우리 금융인클럽 대출', '신혼부부 우대대출' 등 6개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의 최고 한도가 기존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줄었다.

'가계소매금융일반자금대출', '우리 첫급여 신용대출', '우리 신세대플러스론', '참군인우대 대출(추가대출)' 등 4개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의 최고 한도는 8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줄었다. 다만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제외한 건별 신용대출은 기존 한도가 그대로 유지된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총량관리의 일환으로 신용대출 금리도 속속 인상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8일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를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최저금리 기준) 높였다.

이에 따라 신용대출 최저 금리는 연 2.64%, 마이너스통장 대출 최저 금리는 연 3.00%로 상향 조정됐다. 다만 신용대출 최고 한도는 그대로 유지했다. 현재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최대 한도는 2억5000만원, 마이너스통장 대출 최대 한도는 1억5000만원이다.

한편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이 올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새로 발급한 마이너스통장은 총 4만3143개다. 하루 평균 1540개의 마이너스통장 계좌가 새로 열렸다. 

같은기간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49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7617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