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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걸리면 천국 가는 것"…광주 안디옥교회 목사도 '확진'

"목숨 걸고 싸워야"…집합금지에도 대면예배 강행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2021-01-29 11:49 송고
28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안디옥교회 주차장에 신도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임시선별진료소가 설치됐으나,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1.2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28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안디옥교회 주차장에 신도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임시선별진료소가 설치됐으나,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1.2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코로나 걸리면 천국가는 것"이라고 설교하던 광주 안디옥교회 담임 목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광주에서는 54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집단감염지로 떠오르고 있는 광주 안디옥교회에서 3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54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중에는 박영우 담임목사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 목사는 지난해 방역당국의 집합 금지 명령에도 '대면예배'를 강행한 장본인이다.
박 목사는 지난해 9월 주일예배 설교에서는 "지금 예배를 못 드리게 하는 건 교회 말살 정책"이라며 "목숨 걸고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사파가 청와대에 들어앉아 정권을 장악하고 제 맘대로 나라를 끌고 가고 있다"며 문재인정부를 공격했다.

지난해 7월 설교에서는 "코로나 때문에 광주 땅의 교회 자리가 텅 비었다. 목사들이 두려워 예배당 문을 닫아걸었다"며 "코로나에 걸리면 천국 가는 것이지 뭐가 무섭냐"고도 했다.

광주 서구 쌍촌동에 있는 안디옥교회는 지난 25일 교회 신도(광주 1516번)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이 환자는 지난 24일 오전 7시 예배에 참석한 후 증상이 발현돼 검사 후 확진됐다.

1516번과 함께 예배에 참석한 신도 중 1명이 같은 날, 2명이 다음 날인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전날 20명, 28일 30명 등 감염이 이어졌다.

확진자 중 안디옥교회 부목사도 포함됐고, 그의 아들 1명은 TCS국제학교 학생으로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안디옥교회는 주말에 다섯 차례에 걸쳐 5부 예배를 한다. 이날 다섯 차례 예배에 참석한 교인은 553명. 이 중 1부부터 5부까지 모두 참석한 중복자를 제외하면 예배 참가 교인수는 400여명으로 알려졌다.

시는 전날 교회 측은 예배 참석자 명단을 제출하고 전원 검사를 받으라고 행정명령을 내렸다. 행정명령 조치 후 교회 측은 예배 참석자 명단으로 466명을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고의로 교인을 누락했거나 예배에 참석한 교인이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감염을 유발할 경우 무관용의 원칙으로 엄벌할 방침이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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