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 윤선우 "남궁민, 좋은 형이자 멋진 선배" [인터뷰]
[스포츠경향]
배우 윤선우가 케이블채널 tvN 월화극 ‘낮과 밤’으로 또 한 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SBS ‘스토브리그’에선 하반신 장애를 안은 백영수 역으로 감동을 줬다면, ‘낮과 밤’에선 속내를 알 수 없는 MODU 소속 해커 문재웅으로 변신했다.
“드라마 종영이 참 시원섭섭하네요. 이 단어만큼 한 작품을 끝내고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나 싶습니다. 연기적으로 끝냈다는 성취감과 ‘더 잘할 수 있었는데’란 아쉬움이 공존해요.”
두 작품 연이어 남궁민과 함께 호흡했다. 두 사람은 같은 소속사 선후배란 ‘연’도 있다.
“‘스토브리그’ 때나 ‘낮과 밤’ 때나 사적으로 너무나 좋은 형이에요. 농담도 잘하고 잘 챙겨주죠. 그러면서도 멋진 선배에요. 제가 연기에 욕심이 있다는 걸 아는데, 그래서 더 끊임없이 잘못되거나 부족한 부분들을 조언해주거든요. 하나하나 적어놓고 새겨들으려고 노력하고 있죠. 정말 멋진 사람, 배우예요.”
윤선우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문재웅을 연기하며 얻은 것과 잃은 것, 19년차 배우로서 달려온 지난날, 그리고 앞으로 꿈꾸는 청사진까지 다양한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했다.
■“문재웅, 버려진 개처럼 안쓰러웠어요”
극 중 문재웅은 이중인격 살인마로 등장해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어찌보면 안쓰러웠어요. 버려진 개 같다는 생각도 했고요. 집에서 길러진 개가 밖에 유기되고 길거리 생활에 적응하게 되면 어느 순간부터는 사람들을 극도로 경계하게 되잖아요? 그러다 자신을 잘 챙겨주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조심스러운 몇 번의 시도 끝에 마음을 열게 되고요. 개는 항상 사랑이 고팠던 거예요. 문재웅도 사랑이 고팠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문재웅’과 비슷한 면이 있냐고 묻자 웃음부터 터뜨렸다.
“글쎄요. 전 그렇게 복수하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근데 모르죠. 그런 큰 아픔을 겪게 되면 복수하고 싶을지도. 하하.”
180도 다른 면으론 자신에겐 ‘인싸’(인사이더) 기질이 다분하다는 점을 꼽았다.
“‘문재웅’은 아웃사이더잖아요. 거기에 비하면 전 한참 ‘인싸’죠. 물론 관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요. 그래도 하나,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곤 있습니다.”
이번 작품으로 얻은 것 과 잃은 게 있느냐고 묻자 재밌는 답변이 돌아왔다.
“현장에서 촬영을 같이한 ‘사람들’을 얻었고요. 또 연기적인 경험도 얻었죠. 그리고 잃은 건, 제가 촬영하면서 팔을 다쳤거든요? 운동을 못하기도 했고 배역 때문에 다이어트도 한창 해서. 근육을 잃었다고 할까요?”
■“데뷔 19년차, 성장한다는 느낌이 지금껏 버틴 원동력”
그의 첫 출발을 다소 독특하다. 지난 2003년 EBS 어린이 드라마 ‘환경전사 젠타포스’에서 연기에 첫 발을 내디뎠다. 노란색 히어로 젠타 윈드 역이었다.
“19년차라고 하니까 뭔가 대단한 것처럼 느껴지네요. 사실 데뷔만 빨리 했지, 힘들었던 시기가 더 많았어요. 단역 배우를 전전했고, 4~5년 아무것도 못한 시기가 있었죠. 그래도 지금은 꾸준히 연기를 하면서 안정됐어요.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제가 꾸준히 연기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이쯤되면 ‘애증’일 수도 있겠다. 연기는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궁금해졌다.
“참 어려운 질문이네요. 저도 명확하게 정의내릴 수 없을 것 같아요. 연기하면서 너무 힘든데, 이것 외에는 흥미를 느끼는 것도 없어요. 인정받고 싶은 욕구도 있지만, 배역을 잘 소화하고픈 욕구가 더 커요. 연기를 정말 잘하고 싶거든요.”
혹시 ‘신인 윤선우’를 다시 만난다면 해주고픈 이야기가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걸요. 신인 윤선우에게, 그리고 지금 윤선우에게 모두 하고 싶은 말은 있어요. 시간 아껴쓰고, 배우로서 끊임없이 노력하라. 고민할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요.”
올해 37살에 접어들었다. 40대를 100m 앞에 둔 그에게 목표가 있느냐고 물었다.
“우선 배우로서 끊임없이 성장하고 싶어요. 40대 쯤이면 ‘믿고 보는 배우’가 되었으면 하고요. 또 인간으로선 좋은 사람이고 싶어요. 좋은 가족, 좋은 친구이고 싶고요. 사회구성원으로도 좋은 사람이었으면 해요. 다른 사람에게 위로받은 만큼, 저 역시 위로를 돌려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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