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 중 주가 상승률 꼴찌 기록한 롯데그룹

반진욱 2021. 1. 2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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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3000을 넘어서며 역대급 황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5대 그룹인 롯데그룹이 부진한 주가 상승률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1월 15일 종가 기준 롯데그룹 시가총액은 2019년 말에 비해 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현대차·SK·LG그룹 4대 그룹 시가총액은 35~85%가량, 코스피지수는 40%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시가총액 상위 30위 기업에도 롯데 계열사는 자취를 감췄다. 1월 21일 종가 기준 33위를 기록한 롯데케미칼이 최고순위다.

5대 그룹 중 ‘나 홀로 부진’을 기록 중인 이유로 혁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4대 그룹은 반도체·전기차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데 반해 롯데는 이렇다 할 결과가 없다. 그룹 근간인 유통·쇼핑은 과거처럼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화학 부문은 나름 선전 중이지만 배터리 사업으로 앞서나가는 경쟁사 SK이노베이션·LG화학에 비교하면 다소 아쉽다. 위기 극복 일환으로 신동빈 회장이 직접 계열사 현장을 돌아다니며 DT(Digital Transformation)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과거에 머무르는 보수적인 문화가 그룹 발전을 막는다는 비판도 뼈아프다. 롯데그룹 직원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과거 롯데가 치명적인 오판을 벌였을 때 어땠는지 돌이켜보라. 과거에 집착해 자기 고집을 버리지 않는 ‘불통’ 대표들이 있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롯데그룹 내부 직원은 “롯데그룹은 일을 시작하면 지시 내리는 사람만 가득하고 실제 일을 하려는 직원이 없다”며 “회사가 바뀌려면 탁상공론에서 벗어나 현장 실무자들의 의견을 적극 청취하는 등 변화를 줘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롯데측은 본격적인 혁신에 나서기 시작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1월 13일 열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각 사의 존재 의의와 미래 관점의 비전을 확립할 것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미래 관점에서 비전을 수립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부합하는지 수시로 재점검해야한다”며 비전 달성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실행력 제고도 주문했다. 또한 새로운 경영환경에 맞는 유연한 기업문화 확립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ESG 경영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반진욱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4호 (2021.01.27~2021.02.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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