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계로교회 '예배당 대신 교회 잔디밭'에서 대면 예배 강행
입력: 2021.01.17 14:29 / 수정: 2021.01.17 14:33
17일 오전 대면예배 강행으로 폐쇄 명령이 내려진 부산 세계로교회 잔디밭 앞에서 신도 200여명이 예배를 하고 있다. /부산=조탁만 기자.
17일 오전 대면예배 강행으로 폐쇄 명령이 내려진 부산 세계로교회 잔디밭 앞에서 신도 200여명이 예배를 하고 있다. /부산=조탁만 기자.

함께 가처분 신청 기각된 서부교회는 비대면 예배 진행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수차례 어기고 ‘시설 폐쇄명령’을 받은 부산 세계로교회가 17일 대면예배를 강행했다.

앞서 세계로교회는 15일 "우리는 법원의 세계로교회의 ‘폐쇄 명령’에 대한 기각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부산지법은 코로나 19 확산 상황에서 대면 예배를 강행하다 ‘시설 폐쇄’ 명령을 받은 부산지역 교회 2곳이 지자체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그날 기각했다. 이 교회는 법원의 판결에 불복하고 항고를 한 상황이다.

이 교회가 예배당 대신 교회 잔디밭에서 대면 예배를 강행한이날 예배에는 신도 200여명이 참석했다.

손현보 세계로교회 담임목사는 이날 잔디밭 예배에서 "코로나 19가 발생한 지난해 기준 코로나 19 확진자 중 종교시설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의 비율은 6.7%으로 6만명 중 4000명에 불과하다"며 "여전히 하루 평균 730만 명의 사람들이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 수많은 사람들이 식당에선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하며, 영화관, 공연장, PC방, 목욕탕도 드나들 수 있다. 그럼에도 종교시설만 좌석의 10% 또는 20% 이내의 인원만이 예배를 할 수 있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판부의 논리에 따라 코로나 19 감염의 가능성만으로도 폐쇄할 수 있다면 불특정 다수가 밀집한 지하철, 시내버스, 백화점, 대형마트, 식당, 영화관, 결혼식장, 장례식장 등 대부분의 다중시설이나, 관공서, 일반 직장 등도 코로나 19 감염의 가능성이 있다"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모두 폐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주민들은 법원의 폐쇄명령 기각에도 대면 예배를 강행한 이 교회에 항의를 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코로나 19 사태에도 왜 대면예배를 하는가, 손현보 목사는 예배를 중단하고 당장 이 앞으로 나와라"고 했다.

17일 오전 대면예배 강행으로 폐쇄 명령이 내려진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가 오전 예배 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부산=조탁만 기자.
17일 오전 대면예배 강행으로 폐쇄 명령이 내려진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가 오전 예배 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부산=조탁만 기자.

부산경찰청은 이날 부산 서구 서부장로교회와 강서구 세계로교회 주변에 만일의 사태를 막기 위해 7개 중대와 대화 경찰, 관할 경찰서 소속 신속대응팀 등을 배치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지자체와 협력체계를 구축 지자체와 함께 교회 관계자들을 상대 행정명령을 이행토록 설득하는 등 문제 해결에 적극 노력하겠다"며 "지자체 공무원 폭행 등 불법 행위 시에는 엄정 대응하고 행정명령거부 등 감염병 예방법 위반 시에는 추후 지자체의 고발등의 조치를 받아 사법조치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세계로교회와 함께 폐쇄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서부교회는 이날 비대면 예배를 진행했다.

지난 10일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 주말 예배에 1090명의 신도가 참석해 대면 예배를 진행한 바 있다. 앞서 이 교회는 지난해부터 대면 예배를 강행해오다 총 7차례나 고발을 당했다.

이에 강서구는 11일 또다시 방역수칙을 어긴 세계로교회에 ‘운영 중단’ 명령을 내렸으나 이 교회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오전에도 신도 200여명이 참석한 새벽 예배를 진행했다.

결국 강서구는 교회 측에 ‘시설 폐쇄’ 공문을 전달하고 12일 0시부로 폐쇄 조치했다. 이러자 교회는 즉각 행정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같은 날 서구도 지난 10일 신도 600여명이 참석한 주일 대면 예배를 진행한 서부교회에 대해 시설폐쇄 조치 명령을 내렸다. 서부교회도 이에 불복해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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