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협상' 이대호가 이승엽 상황과 다른 이유
[스포츠경향]
새해가 시작된 지 열흘이 넘었지만 롯데와 이대호(39)의 자유계약선수(FA) 협상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양 측이 협상 과정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대호의 협상에 관해서는 ‘노코멘트’”라고 밝혔다. 지난 해에도 FA 선수 협상에 대해 말을 아꼈던 롯데는 올해에도 같은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대호 측에도 협상 과정에 대해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무언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대호의 에이전트는 그의 형인 이차호 아래에서 일하던 직원이 맡아서 업무를 보고 있다. 이대호가 신임하는 인물이다.
양 측의 교감은 있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조건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이대호의 계약은 화젯거리 중 하나다. 어떠한 정보도 알려져 있지 않는데다 팀을 대표하는 중심 타자인 이대호에게 롯데가 어떤 계약 조건으로 손을 내밀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한 야구 관계자는 “이대호는 자신에 대한 예우를 원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경남고를 졸업한 뒤 2001년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줄곧 한 팀에서 뛰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팀의 힘든 시절과 영광스러운 시절을 모두 함께한 구단 역사의 산증인이다.
롯데는 아직도 이대호를 대체할만한 중심 타자를 발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이대호가 144경기 전경기를 뛴 것도 그를 대신할 중심 타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대호 측에서 기대해볼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승엽의 은퇴 전 마지막 FA 계약이다.
이승엽은 2015시즌을 마치고 FA 재자격을 얻었고 2년 총 36억원에 삼성에 잔류했다. 당시 계약 조건은 계약금 16억원, 연봉 10억원이었다. 이승엽은 2015시즌 타율 0.332 26홈런 90타점으로 건재함을 알렸고 팀의 정규시즌 우승,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이대호의 최근 상황은 이승엽과는 사뭇 다르다.
2017시즌을 앞두고 국내로 돌아온 이대호는 4년 150억원이라는 거액의 몸값을 받았다. 그리고 이대호는 첫 해 타율 0.320 34홈런을 기록하는 등 대체로 이름값을 했다. 하지만 2019시즌부터 ‘에이징 커브’가 왔다. 그 해 이대호는 타율 0.285 16홈런에 그쳤고 8월 말 2군 통보를 받기도 했다. 팀은 창단 처음으로 10위를 기록했다. 2020시즌에는 조금 더 나은 성적인 타율 0.292 20홈런 등을 기록했으나 팀의 반등을 이끌지는 못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7위에 머물렀다. 게다가 프로야구선수협회장을 맡았던 이대호가 판공비 셀프 인상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협상 테이블에서는 구단이 조금 더 유리한 쪽에 서 있다. 하지만 이대호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 그리고 그의 팀에 대한 애정을 고려해봤을 때 쉽게 평가절하를 할 수도 없다. 접점을 찾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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