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라소다 전 감독 추모.."27년 동안 사랑을 준 분"
한국인 메이저리거 1호인 박찬호가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의 별세 소식을 받고 깊은 슬픔에 빠졌다.
9일 박찬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라소다 감독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어떤 말로 이 슬픔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지난 27년 동안 재게 사랑을 준 전설적인 야구인 라소다 감독님이 새로운 세상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박찬호는 “마음이 무겁고 슬픔이 깊어지는 건, 그가 내게 준 사랑과 추억이 더욱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병문안도 가지 못하고 떠나기 전에 얼굴도 못 보고, 목소리도 듣지 못하게 된 것이 더욱 슬프게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고인이 되신 라소다 감독의 명복을 빌며 그의 업적과 야구사랑, 삶의 열정에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사랑하는 레전드 라소다 감독님을 영원히 기억하고,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날 MLB닷컴 등에 따르면 라소다 전 감독은 캘리포니아에 있던 자택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4세.
라소다는 1976년 다저스 지휘봉을 잡은 뒤 1996시즌 심장병으로 중도 사퇴할 때까지 21년간 다저스를 이끌었다. 재임 기간 중 1981년과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2차례 받는 등 메이저리그 최고 명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무엇보다 라소다 전 감독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의 인연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이다. 그는 1994년 다저스에 입단해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가 된 박찬호를 아들처럼 아끼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박찬호는 라소다 전 감독을 양아버지로 여기며 따랐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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