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버지' 토미 라소다가 없었으면 박찬호도 없었다..박찬호 메이저리그 성공담 2가지

장성훈 2021. 1. 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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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한 토미 라소다 점 LA 다저스 감독은 박찬호의 '양아버지'였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라소다 전 감독 덕이었다.

그렇게 박찬호는 라소다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당당히 설 수 있게 됐다.

라소다 감독의 후원으로 우여곡절 끝에 더 이상 '눈물 젖은 빵'을 먹지 않게 된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124이라는 아시아 출신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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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소다 감독과 박찬호
타계한 토미 라소다 점 LA 다저스 감독은 박찬호의 ‘양아버지’였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라소다 전 감독 덕이었다. 그만큼 라소다 감독은 박찬호를 아들처럼 애지중지했다.

1994년 2월 어느 날.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LA 다저스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훈련하던 박찬호는 라소다 감독에게 “감독님, 왜 그리 피곤해 보입니까?”라고 물었다.

라소다 감독은 깜짝 놀랐다. 한국 같았으면 “스무 살 풋내기가 감히 언제 날 봤다고 피곤해 보인다는 말을 할까? 당돌하군”이라고 여겼음 직한 말투였다.

그러나 라소다 감독은 되레 기뻤다. 박찬호가 영어로 말을 걸었기 때문이다. “크게 될 놈이군.”

미국에 건너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박찬호는 겁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의 시속 156km짜리 강속구 앞에 타자들이 속절없이 나가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3월 7일, 박찬호는 뉴욕 메츠와의 첫 시범경기에 등판, 3이닝을 던져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메이저리그도 별 게 아니군.”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박찬호는 예의 바른 한국 청년이었다. 경기 전 마운드에서 모자를 벗어 홈플레이트 심판을 향해 인사를 하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라소다 감독은 흐뭇했다. “이 정도면 개막전 로스터에 이 친구를 포함시켜도 되겠군.”

그렇게 박찬호는 라소다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당당히 설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박찬호는 정작 실전에서는 부진했다.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박찬호는 라소다 감독의 부름을 기다리며 1995년까지 ‘눈물 젖은 빵’을 먹어야 했다.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1996시즌 개막 로스터 진입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빼어난 투구로 수많은 선수와 경쟁한 끝에 추려진 26명 명단에는 들었다. 25명 로스터에 오르려면 마지막 한 명을 제쳐야 했다.

이때 박찬호를 두고 다저스 수뇌부 간 의견이 충돌했다. 박찬호의 메이저 진입에 부정적이었던 프레드 클레어 단장은 박찬호를 마이너에서 더 선발 투수 수업을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라소다 감독은 불펜에 있더라도 메이저에서 경험을 쌓는 게 더 낫다고 맞섰다.

사실, 라소다 감독에게는 박찬호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있었다. 그를 마이너로 내려보낼 때 실망한 박찬호에게 “곧 메이저로 부를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 ‘곧(soon)’이라는 기간이 2년이나 흘렀다.

결국, 박찬호는 1996시즌을 메이저리그에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라소다 감독의 후원으로 우여곡절 끝에 더 이상 ‘눈물 젖은 빵’을 먹지 않게 된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124이라는 아시아 출신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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