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11㎝ 가량의 눈 폭탄이 수도권 지역을 강타했다. 내린 눈이 녹을 사이도 없이 뒤따라온 강력한 한파는 출근길 시민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많은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인지 우려했던 교통 대란은 없었지만 제설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강남 도로를 지나는 차량은 지난밤 퇴근길에 이어 또 한 번 불편을 겪어만 했다.
7일 오전 4시간 가량 둘러본 강남 곳곳의 도로는 제설작업이 안 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예전이라면 사이렌을 울리며 염화칼슘을 뿌리고 쌓인 눈을 옆으로 밀어내는 제설 차량이 분주하게 움직였겠지만 이날 아침 제설 차량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간간이 보이는 제설 차량이 뿌려 놓은 염화칼슘을 때문인지 빙판은 아니었지만 뭉쳐진 눈이 그대로 덮고 있는 도로를 차들은 엉금엉금 거북이걸음으로 지나갔다. 큰 길가 곳곳에 주차된 차들은 지난밤 눈 속 퇴근길의 혼란 상황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경기 남부 지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도로인 헌릉로의 경우 심각한 모습을 보였다. 제설이 전혀 되지 않고 눈이 그대로 쌓여있어 차들이 언덕 오르지 못하고 미끄러지며 엉켜 극심한 정체를 이뤘기 때문이다.
일부 시민들은 늑장 대응이라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고 용인에서 삼성동으로 출근하는 한 시민은 전화 통화에서 4시간 출근길은 처음이라며 이제 분당을 조금 벗어났는데 언제 갈지 모르겠다며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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