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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직 대통령 사면 찬성” 47.7% vs. 48.0% “사면 반대” <리얼미터>
영남·충청권 '사면 찬성' 비율 높고 호남·경기는 ‘사면 반대’ 높아
다만 서울은 찬성(49.0%)과 반대(47.6%) 팽팽히 맞서는 모습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과 박근혜 전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엇갈린다는 조사 결과가 6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날 전국 만 18세이상 국민 500명을 조사한 결과 “사면을 찬성한다”는 응답은 47.7%로 집계됐다. “사면을 반대한다”는 응답은 48.0%로 찬성 여론보다 2.3%포인트(p) 높았지만 오차범위(±4.4%p) 내로 엇비슷했다. “잘 모름” 응답은 4.3%를 차지했다.

응답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반대 여론에서는 ‘매우 반대(35.6%)’가 ‘반대하는 편(12.4%)’이란 응답을 크게 앞섰다. 사면을 반대하는 응답자 4명 중 3명은 ‘적극적 반대’ 의견을 보인 것이다. 반면 사면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매우 찬성(27.5%)’과 ‘찬성하는 편(20.2%)’ 두 응답 비율 간 차이가 적었다.

전국적으로는 여론이 팽팽하게 맞섰지만 지역별로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찬성 66.6% vs. 반대 29.4%)과 대전·세종·충청(58.3% vs. 37.4%), 대구·경북(56.8% vs. 31.3%)에서는 사면을 찬성한다는 응답이 반대한다는 응답을 크게 앞섰다. 특히 부울경과 대구경북에서는 ‘매우 찬성’ 비율이 각각 40.7%, 38.0%로 높게 나타났다. 두 전직 대통령의 지역기반인 영남에서 사면을 ‘적극 찬성’하는 여론이 타 지역 대비 높게 나타난 것이다. 반면 광주·전라(찬성 19.3% vs. 반대 76.6%), 인천·경기(39.6% vs. 57.1%)에서는 ‘사면을 반대한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다만 서울은 ‘찬성(49.0%)’과 ‘반대(47.6%)’가 팽팽하게 갈린 가운데 전국평균과 비교하면 오히려 사면을 찬성하는 여론이 소폭 더 높았다.

연령대별로도 여론은 확연히 갈렸다. 고령층인 60대(찬성 68.1% vs 반대 28.8%)와 70세 이상(68.1% vs. 29.5%)에서는 10명 중 7명 가량이 사면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대(31.5% vs. 63.7%)와 30대(35.9% vs. 59.1%), 20대(42.4% vs. 51.6%)에서는 사면 반대 여론이 높았다. 50대에서는 ‘찬성(48.2%)’과 ‘반대(48.0%)’ 응답이 대등하게 맞섰다.

지지하는 정당별로는 차이가 더 극명했다. 두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국민의힘의 지지층 중에서는 ‘사면을 찬성한다’는 응답이 80%대, 민주당 지지층 중에서는 ‘반대한다’는 응답이 80%대로 확연히 대비됐다. 세부적으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매우 찬성한다’는 응답이 절반(49.8%) 정도로 집계됐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매우 반대한다’는 응답이 71.3%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찬반 의사가 민주당 지지층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념성향별로도 갈렸다. 자신을 보수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 67.5%는 사면에 찬성했지만, 진보성향자 응답자의 75.1%는 ‘반대’라고 응답했다. 특히 보수성향 응답자 3분의 1 가량(32.1%)이 ‘전직 대통령 사면에 반대한다’는 응답을 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사면 이슈에 대해 진보층은 같은 목소리를 내는 비율이 높았지만, 보수층은 의견이 갈린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중도성향 응답자들은 ‘찬성(51.0%)’과 ‘반대(43.5%)’ 응답이 오차범위 이내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전화(80%)·유선전화(2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총 7420명에게 접촉해 최종 500명이 응답(응답률 6.7%)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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