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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짤'들을 생성해 내며 우리를 웃고 울게 했던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가 1일(한국시각)을 기점으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사진제공=어도비 |
"플래시 이젠 삭제하세요"
미국 어도비는 새해를 기점으로 플래시 플레이어 기술 지원을 완전히 종료한다고 지난해 밝혔다. 오는 12일부터는 플래시 플레이어 콘텐츠 실행도 전면 차단할 예정이다.
서비스 종료 직후 전문가들은 모든 사용자들에 플래시 플레이어를 즉시 제거할 것을 강조했다. 지원 종료와 동시에 취약점을 보완하는 패치 업데이트 역시 중단돼 최신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지 않거나 직접 플래시를 설치해 작동할 경우 보안 취약점을 악용한 해킹, 신규 악성코드 감염 등의 위협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래시로 구현된 웹사이트를 자동으로 차단하는 방식이 도입되겠지만 일반 사용자는 컴퓨터 내 설치된 플래시를 삭제하고 플래시를 쓰는 웹사이트 방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플래시를 삭제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컴퓨터 내 플래시가 설치된 경우 제어판 '프로그램(앱) 삭제·추가'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제거하면 된다.
브라우저 내에서 플래시를 차단하는 방법도 있다. 크롬의 경우 우측 상단 3개 점을 누른 뒤 ‘설정’에 들어가 검색창에 ‘flash’를 입력, 이후 ‘사이트 설정’에서 플래시 실행을 차단하면 된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우측 상단 톱니바퀴 버튼을 눌러 ▲인터넷 옵션 ▲프로그램 ▲추가기능관리 ▲도구 모음 및 확장 프로그램에 들어간 뒤 ‘Shockwave flash object’를 우측 클릭해 ‘사용 안 함’ 설정을 하면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어도비 플래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악성 코드가 나타났을 경우 전용 백신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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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짤'들을 생성해 내며 우리를 웃고 울게 했던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가 1일(한국시각)을 기점으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사진제공=CJ ENM |
플래시는 어쩌다 우리 곁을 떠났나… 지속적인 보안문제
한편 플래시로 만든 영상들은 국내 캐릭터 시장을 전성기로 이끌었다. '엽기토끼' 마시마로와 졸라맨, 우비소년 등이 대표적이다. 양쪽으로 머리를 묶은 국민 캐릭터 '뿌까'도 플래시로 탄생해 이제는 글로벌 캐릭터로 탄생했다. 한때는 이들 캐릭터를 모르면 '아싸(아웃사이더)'로 통할 정도였다.
아마추어도 쉽게 고퀄리티 영상을 제작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았던 플래시 애니메이션 시장은 어설프지만 톡톡 튀는 이른바 'B급감성' 캐릭터를 생산해내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이후 해당 캐릭터의 IP를 이용한 각종 굿즈들과 게임이 등장하면서 캐릭터 시장은 2차 붐을 일으켰다.
하지만 '엽기토끼' 마시마로와 졸라맨 등으로 인기를 구가했던 플래시는 PC 사용자를 맬웨어 및 기타 보안 위험에 노출시키는 취약점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글로벌 IT기업 애플의 공동 창립자이자 전 CEO 인 스티븐 잡스는 지난 2010년 공개적으로 플래시 플레이어의 안정성과 사이트와의 비호환성을 비판하기도 했다. 플래시가 활성화되던 지난 2002년 국내에서도 안철수연구소가 플래시감염 바이러스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플래시 플레이어 플러그인을 가장하거나 취약점을 이용한 악성코드는 끊임없이 배포됐다. 결정적으로 웹 표준이 플러그인 없이 동적 웹 구현이 가능한 HTML5로 자리잡으면서 플래시는 쓰이지 않게됐다.
이미 많은 사이트들에서 거둬지던 플래시는 올해로 결국 작별인사를 하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