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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1년 보낸 이재용…재판으로 2020년 마무리

오는 30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결심공판 출석 예정
재구속 위기에 부친 별세까지…'다사다난했던 2020년'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20-12-27 05:30 송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020.12.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020.12.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30일 열릴 예정인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결심공판 출석으로 올 한해를 마무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해 대국민 사과, 재구속 위기 등을 넘고서 지난 10월엔 부친 이건희 회장의 별세까지 겪으며 다사다난했던 이 부회장의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사법 리스크'로 끝맺음 하는 모습이다.
27일 재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오는 30일 오후 2시 5분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 송영승 강상욱)가 진행하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10회 공판기일에 피고인으로 출석한다.

앞서 지난 21일 열린 9회 공판에서는 삼성 준법감시제도 전문심리위원단의 평가 결과에 대해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이 부회장 측의 의견 진술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이날 열릴 재판은 앞서 재판부가 고지한대로 이 부회장 사건 파기환송심의 결심공판이 될 예정이다. 특검은 이날 결심공판에서 이 부회장을 비롯해 피고인들에 대한 구형도 진행한다.
이날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재판부를 향해 최후 변론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결심공판에서 이 부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19일 중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후 경기도 김포시 마리나베이 호텔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5.1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19일 중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후 경기도 김포시 마리나베이 호텔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5.1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재계에선 앞서 1~2심에 비춰볼때 이번 파기환송심에서도 이 부회장이 짤막하게나마 자신의 입장을 전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날 결심공판이 끝나면 재판부는 이르면 내년 1월쯤 선고기일을 열 것으로 관측된다. 2019년 8월 대법원 상고심에서 파기환송된 이후 약 1년5개월여만에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이 끝나는 셈이다.

2016년 특검 수사로 시작돼 무려 4년간 옭아맸던 '사법 리스크'가 일부 해소됨과 동시에 이 부회장은 숨가쁘게 보냈던 2020년 경자년도 마무리하게 된다. 이 부회장은 올해 마지막날인 12월 31일에도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유독 올해 이 부회장은 다사다난한 1년을 보냈다. 삼성은 지난 1월 국내 기업 최초로 그룹내 준법경영을 통제하고 견제할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도입하며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다가 2월 들어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본격 발생하며 반도체, 가전,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에서 위기를 맞는 듯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후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0.5.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후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0.5.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지난 5월엔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시민사회 소통 등을 주제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를 받아 진행된 이날 사과문에는 '4세 경영 종식'과 무노조 경영 철폐 등의 파격적인 내용도 담겼다.

이 부회장에게 위기와 시련의 시간도 있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을 조사하던 검찰이 지난 5월 두차례나 피의자 신분으로 이 부회장을 소환조사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했고 이에 맞선 검찰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공방이 확대됐다.

지난 6월 9일 이 부회장은 초유의 재구속 위기에선 벗어났고 수사심의위원회는 이 부회장에 대해 13명 중 10명이 '불기소'를 권고했다. 하지만 끝내 검찰은 지난 9월 이 부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이 부회장의 현장경영이 빛을 발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엔 글로벌 기업인 중 최초로 중국에 입국해 시안의 낸드플래시 공장을 점검한 바 있다.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발인식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영결식에 참석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차량에서 내려 어머니 홍라희 여사 손을 잡아주고 있다. 2020.10.2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발인식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영결식에 참석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차량에서 내려 어머니 홍라희 여사 손을 잡아주고 있다. 2020.10.2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하반기 들어서 이 부회장은 지난 10월 네덜란드를 방문해 반도체 장비제조업체 ASML와 'EUV(극자외선)' 장비 공급 확대를 논의했다. 아울러 2018년 이후 2년만에 방문한 베트남에서는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와 단독회동한 뒤 하노이에 건설 중인 신규 R&D센터 공사 현장도 살펴봤다.

무엇보다 이 부회장에게는 2014년 이후 6년간의 투병끝에 이건희 회장이 지난 10월 25일 세상을 떠난 것이 가장 힘든 시기였다. 이 부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이 회장 49재를 마치며 장례절차를 마무리했다.

다가오는 2021년에도 이 부회장 앞에 놓인 상황이 밝지만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경영권 승계의혹' 재판으로 인한 사법 리스크가 운신의 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내년에 '회장직'을 달게 될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 부회장이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명성에 부합하기 위해 상징적 의미로서 '회장 타이틀'을 달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아울러 최근 확정된 이 회장의 유산을 내년에 어떤 방법으로 언제 상속할지에도 국내외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해 계열사 주가 상승으로 이 부회장을 비롯해 상속인들이 내야 할 주식분 상속세만 11조36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 이건희 회장 49재를 지내기 위해 12일 오전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찾아 스님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0.12.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 이건희 회장 49재를 지내기 위해 12일 오전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찾아 스님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0.12.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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