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2020년은 트로트여라! 세대 통합한 트로트 열풍

KBS 2020. 12. 2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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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2월23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전민기 한국인사이트연구소 팀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01223&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근데! 니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앵커]
네, 트로트가 왜 경제 뉴스에서 나오냐고요? 세대 불문, 남녀 불문, 트로트 열풍이 확산되면서 유통업계도 스타와 팬심을 겨냥한 이른바 트로트 마케팅에 본격 나서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전문가 한국인사이트연구소 전민기 팀장과 트로트 열풍 들여다보겠습니다. 팀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네 반갑습니다. 전민기입니다.

[앵커]
요즘은 트로트 한두 곡쯤은 불러야 노래 좀 한다는 얘기 듣잖아요. 애창곡 있으세요?

[답변]
이 노래 아실지 모르겠는데 이 세상에 하나밖에 둘도 없는.

[앵커]
나훈아의 사랑.

[답변]
제가 너무 잘 불렀나 보네요.

[앵커]
아마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지금쯤 노래방에서 마이크 잡고 트로트 열창하시는 분들 정말 많았을 거예요. 빅데이터상으로 언급량 어땠어요? 많이 나왔을 것 같은데.

[답변]
언급량만 봐도 올해 정말 트로트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았는지 알 수가 있는데요. 올해 아직 다 끝나지 않았는데 196만 건이 언급이 됐습니다.

[앵커]
비교해보면 굉장하네요.

[답변]
그렇죠. 작년에 41만 건, 2018년에 20만 건이니까 2018년하고 비교하면 거의 10배, 작년하고 비교하면 거의 5배 가까이 언급량이 늘어난 겁니다.

[앵커]
인물로 보면 누가 제일 인기였을까요?

[답변]
올해 네이버에서 올해의 검색어를 발표했는데 인물 검색어 1위는 임영웅 씨가 차지했을 정도로. 2위가 BTS거든요.

[앵커]
BTS를 이겼어요?

[답변]
이겼습니다.

[앵커]
이름처럼 영웅이 됐네요. 연관어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답변]
트로트 연관어 한번 보겠습니다. 가수, 무대, 예능 요즘 예능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고요. 역시나 콘서트, 나훈아 씨 엄청 화제였죠. 그다음에 임영웅, 이찬원, 영탁 씨 이름 있고. KBS도 최근에 트로트 예능 만들면서 큰 화제가 되고 있고요. 중장년층과 광고라는 키워드가 저는 좀 눈여겨보는 키워드입니다.

[앵커]
영웅, 찬원, 영탁 이런 신예들이 많은 분들에게 눈물과 웃음을 안겨줬지만 그래도 트로트 하면 역시 나훈아 씨를 빼면 어딘가 허전하죠?

[답변]
맞습니다. 나훈아 씨가 언택트 콘서트 여기서 했는데 정말 말도 안 되는 화제가 됐죠.

[앵커]
추석 때. 진짜 저 때 5060 단톡방에 나훈아 씨로 도배가 됐었죠.

[답변]
화면 나오는데 진짜 요즘 보기 힘든 시청률, 엄청난 시청률 나왔잖아요.

[앵커]
29% 나왔어요.

[답변]
그렇죠. 그리고 예정에 없던 스페셜 방송 이거는 팬들이 워낙 요구가 컸기 때문에 그렇고요. 다시 보기랑 유튜브에서 볼 수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이거를 불법 다운로드해서 올릴 정도로 사람들이 얼마나 이 영상을 보고 싶어 했는지를 보여주는 그런 장면입니다.

[앵커]
올해 73살이라고 하시잖아요. 젊은 세대 입장에서 보면 정말 꼰대 중에 꼰대라고 부를 수 있는 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젊은 세대들이 더 많이 열광을 했단 말이죠.

[답변]
맞아요. 노랫말에 매료됐다는 팬들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앵커]
테스형 잠깐 한번 들어볼까요.

[녹취]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답변]
후렴구에 삽입된 세상이 왜 이래 라는 구절 나오죠. 왜 이렇게 힘들어. 사실은 많은 젊은 층들의 마음을 대변해 준 그런 가사다 이렇게 평가받고 있고요. 거의 내 심경하고 똑같다. 이런 공감대 형성된 게 가장 큰 힘이었던 것 같고요. 기존에도 사실은 나훈아 씨 콘서트 표 구하기 너무 힘들었거든요. 티켓팅 전쟁이다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더 이상 효도티켓팅이 아니라 요즘에는 이제 피케팅이라고 합니다.

[앵커]
피케팅?

[답변]
피 터지는 티케팅. 정말 구하기 힘들다는 거죠.

[앵커]
거의 BTS급 티켓 파워를 자랑하시는 분이시죠.

[답변]
맞아요. 그리고 재밌는 데이터가 있는데 음원 재생 플랫폼에서 발표한 데이터입니다. 이 노래 청취 비중에서 20대가 33%로 1위고요 그다음이 30대입니다, 27%. 그러니까 2, 30대가 이 노래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예전에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까지 흡수했다는 게 노래 그리고 나훈아 씨의 성공 비결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2, 30대들 SNS에 패러디 영상도 굉장히 많았어요. 개그맨 최양락 씨 버전 보셨나요?

[답변]
봤어요, 저도.

[앵커]
잠깐 볼게요.

[녹취]
나 네로야. 정말 오래간만이다. 잘 있었니?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앵커]
전성기 시절의 개그맨 최양락 씨, 네로 황제 생각나네요.

[답변]
맞아요. 바로 로마 황제 네로의 모습으로 분장하고 불렀는데 유쾌하게 불러가지고 많은 분들이 사랑해줬고요. 그다음에 펭수도 화제가 됐습니다. 펭수 콘서트처럼 연출한 테스형 펭훈아 런치쇼 영상. 조회 수가 무려 138만 회를 기록할 정도고. 이외에도 이경규 씨를 비롯한 여러 연예인들이 테스형 노래를 불렀습니다.

[앵커]
요즘에 TV만 틀면 트로트가 나오니까 이러다 정말 소화불량 걸리겠다 이런 분들도 있지만 트로트가 안 나오면 프로그램 경쟁이 안 되는 분위기다 보니까요.

[답변]
네. 저희 회사가 올해 트로트 관련한 프로그램들 분석한 게 있는데 이분들만 나오면 시청률이 5%에서 많게는 10%까지 오르다 보니까 섭외를 안 할 수가 없는 거죠. 트로트 스타 모시기 거의 전쟁까지 일어나면서 트로트 가수들 어느 해보다 바쁜 한 해 보내서 각종 프로그램에서 러브콜들 받았습니다.

[앵커]
예능, 교양 프로 다 접수했잖아요.

[답변]
맞아요. 그래서 6시 내고향에도 나왔는데 트로트 농활원정대라고 해가지고 신성 씨, 노지훈 씨, 황윤성 씨, 김경민 씨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죠. 정성껏 밭일 돕고 새참 시간에 폭풍 먹방까지 보여주면서 큰 화제가 됐고요. 작업하면서 계속 유쾌한 모습 보여줬고 즉석에서 트로트 버전 캐럴도 불러주고요. 마을에서 즉석 콘서트 열어가지고 코로나로 힘든 주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미스트롯을 시작으로 각 방송국에서 트로트 오디션을 하나씩 다 만들었거든요.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각 방송사에 효자 상품으로 이름을 톡톡히 올렸고요. KBS도 이번에 트롯 전국체전.

[앵커]
맞아요. 전국 8도 대표들 다 나왔습니다.

[답변]
그래서 떠오른 스타들이 한강 씨, 진해성 씨, 민수현 씨 이분들은 중장년층만 아니라 트로트에 다양한 장르를 접목하면서 2030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런 트로트 프로그램 보면서 사춘기 자녀와 대화를 시작했다 이런 분도 있고. 이런 거 보면서 갱년기를 버텼다 이런 분들도 계신데. 중장년층들의 팬덤이 더 무섭더라고요.

[답변]
왜냐면 이분들은 경제 인구의 어떻게 중심이잖아요, 주 소비층이기도 하고. 그래서 소비의 큰손답게 마케팅을 하면 정말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그런 효과를.

[앵커]
어느 정도예요?

[답변]
일단 나오면 거의 매진 사례고요. 그다음에 김호중 씨 같은 경우에는 전국에서 쏟아지는 김치, 젓갈 이런 거 보관하려고 집에 업소용 냉장고 두 대를 장만했다 이런 이야기 있는데 이게 이제 팬들이 다 보내준 것들이거든요.

[앵커]
내 스타 기죽이지 않겠다 이런 거죠.

[답변]
그렇습니다. 그리고 임영웅 씨도 김치 명인한테 김치 선물 받았다. 이분들한테 쏟아지는 선물 어마어마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강력한 팬덤에 대해서 유통업계는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을까요?

[답변]
적극적으로 팬덤 문화에 최근에 기성세대들이 참여하다 보니까 이분들 당연히 광고 모델로 쓸 수밖에 없는 거고요. 그분들이 좋아하는 상품들과 연계시켜가지고 우리 제품 좀 많이 팔리게 하는 그런 상황들이고 스타들이 평소 좋아하는 것들을 또 팬들이 적극적으로 홍보해 주기 때문에 1석 2조의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앵커]
예를 들면 어떤 거?

[답변]
예를 들면 임영웅 씨 같은 경우 SNS에 커피를 자주 마시는 모습이 보여졌고요. 임영웅 씨 팬클럽들은 이 커피를 영웅 커피라고 부르고 있거든요. 그래서 업체들이 이런 팬덤 모습 보고서 모델로 발탁했는데 이런 경우가 한두 개가 아닙니다.

[앵커]
실제로 매출 증가로도 이어지나요?

[답변]
그럼요. 임영웅 모델로 한 이 커피 업체는 중장년층 소비자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면서 기용한 이후에 6월 편의점에서 40대 구매 비중이 27% 올라갔고요. 그다음에 50대 구매 비중도 14%까지 늘었다고 하니까 광고 모델 효과 톡톡히 본 거죠.

[앵커]
한때는 한물간 장르로 평가받던 트로트가 어쨌든 대박을 친 거예요.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트로트에 열광했다고 보세요?

[답변]
사실은 여러 가지가 맞아들어갔는데 중장년층들의 문화는 TV라든지 이런 곳에서 소외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이런 트로트 예능 같은 것들 그리고 트로트 가수를 뽑는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면서 굉장히 하나로 모이면서 힘이 폭발했고요. 그다음에 젊은 층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건데 공감을 얻었고 새로운 것들을 찾는 그런 마음. 그리고 가수들이 좀 젊어졌잖아요. 그러니까 전 세대를 아우르는 그런 팬심까지.

[앵커]
각자가 또 다 스토리가 있더라고요.

[답변]
맞습니다. 바로 그 스토리도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였죠.

[앵커]
트로트 가수들이 코로나 시국에서 마음의 방역까지 하느라고 정말 바빴던 한 해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한국인사이트연구소 전민기 팀장 함께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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