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 조동인, 마지막까지 美친 존재감

[동아닷컴] 조동인이 맹활약을 펼치며 마지막까지 빛났다.

조동인은 22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극본 이수현, 연출 박승우) 마지막회에서 스릴 넘치는 전개의 중심축으로 활약했다. 유서일(신구 분)의 지시를 받은 이택규(조동인 분)는 김서진(신성록 분), 한애리(이세영 분), 임건욱(강승윤 분)과 차례로 몸싸움을 벌이며 ‘핏빛 살인마’로서의 카리스마를 발산해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앞서 한애리를 살해하려다 실패해 체포된 이택규. 하지만 그의 부재는 길지 않았다. 민첩한 행동대장이 필요해진 유서일이 이택규를 보석으로 출소시켰기 때문. 밖으로 나온 이택규는 사망한 서도균(안보현 분)의 행적을 조사하고 김서진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여전히 악랄한 행보로 섬뜩한 공포감을 조성했다. 특히 그는 김진호(고규필 분)를 죽이기 위해 병실을 급습, 한애리, 임건욱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여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결국 한애리가 준비한 전기충격기에 당해 또다시 경찰에 체포되긴 했지만, 이택규는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깊은 인상을 남기며 ‘스릴만점’ 전개의 중심축으로 활약했다.

묵직한 첫 등장부터 강렬한 퇴장까지, 조동인은 다이내믹한 변화를 보여준 이택규를 맞춤옷을 입은 듯 소화해 극찬을 받았다. 짧은 등장만으로도 ‘완성형 빌런’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대체 불가 존재감을 발휘했다는 평. 조동인이 연기한 이택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서슴지 않는 인물이다. 서도균, 강현채(남규리 분), 유서일 등 악인들의 해결사를 자처하며 김서진, 한애리를 위협하는 가장 큰 장애물로 활약했다. 특히 이택규는 비밀을 아는 인물들을 차례로 살해하며 ‘미스터리 키플레이어’로서 수많은 반전까지 선사해왔던 바. 조동인은 이처럼 시시각각 변모하는 이택규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포착해 입체감 넘치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날카로운 눈빛과 서늘한 카리스마가 조동인이 아닌 이택규는 생각할 수 없게 만든 것은 물론, ‘인생 캐릭터’를 만난 그에게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제대 후 복귀작인 영화 ‘낙원의 밤’을 비롯해 드라마 ‘하이에나’와 이번 ‘카이로스’까지, 굵직한 작품의 핵심 인물을 도맡으며 ‘대세 신스틸러’ 반열에 오른 그의 행보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놀라운 화면 장악력과 하드캐리 열연으로 등장할 때마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을 형성한 조동인. ‘카이로스’가 발견한 최고의 보물이자,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조동인이 그려나갈 행보에 큰 기대가 더해진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