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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스위트홈' 송강 "소년 아닌 성숙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진=넷플릭스




2020년 연말을 장식할 가장 뜨거운 신인이 탄생했다. 배우 송강이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에 이어 ‘스위트홈’까지 히트시키며 승승장구 중이다.

송강은 전작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자기감정에 솔직한 직진남이자 순수한 매력이 돋보이는 황선오 역으로 여심을 울렸다. 이어 18일 공개된 ‘스위트홈’에서 은둔형 외톨이지만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세상 밖으로 다시 나오는 주인공 차현수 역으로 180도 변신했다.

‘스위트홈’은 내재된 욕망이 인간을 괴물로 만드는 흥미로운 설정과 서스펜스 넘치는 스토리로 누적 조회 수 12억 뷰를 달성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재개발 대상인 낡은 아파트 그린홈 주민들이 욕망으로 인해 괴물로 변해가는 사람들 속에서 끝까지 인간으로 남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렸다. 송강이 연기한 차현수는 마음의 문을 닫은 고등학생으로, 갑작스러운 사고로 온 가족이 사망한 뒤 홀로 그린홈에 입주해 하루하루를 버텨간다. 그러나 평범했던 그린홈 주민들은 내재된 욕망으로 인해 괴물로 변해가고, 현수는 그린홈의 유일한 희망이자, 위협적인 존재로 생존자들의 중심에서 극을 이끌어 나간다.

현수를 표현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도 있었다. 곱상한 외모에 듬직한 체격을 겸비한 그는 히키코모리 현수 역을 연기하기 위해 잘생김을 지워야 했다. 얼굴에는 주근깨를 그리고, 더벅머리를 했다. 여기에 왜소해 보이기 위해 어깨를 구부리며 웅크렸고, 5㎏를 감량했다. 또 현수와 환영 속 현수의 차별점, 극한에 치닫는 내면 연기부터 괴물들과의 박진감 넘치는 사투를 통해 거침없는 액션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신인배우로서 해내야 할 것들이 많아 부담도 될 법 했지만 그는 오히려 “새로운 도전이 재미있었다”며 웃어 보였다.

/사진=넷플릭스


Q. ‘스위트홈’이 공개된 후 화제다.

-실감이 많이 안난다. 내가 찍은 드라마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순위에 오른다는 자체가 기쁘지만 실감나지 않는다. 친구들이 거의 회사원인데 직장 동료들도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연락이 와서 기분이 좋았다.

Q. 완성된 ‘스위트홈’을 처음 마주했을 때 기분은 어땠나

-8개월간 작업을 해서 애착이 많다. 드라마 장면 장면마다 추억이 많다. 내가 저렇게 연기를 했었구나, 저런 표정을 했었네? 보면서 재미있기도 했고 좋았다.

Q. 300억원이 투입된 작품의 주인공을 맡았다는 게 큰 부담이 됐을 것 같다.

-캐스팅 결정될 때는 300억이 투입됐다는 이야기를 못 들었는데, 이후에 알고 나서부터 부담이 심해지더라. 어떻게 현수를 이끌어갈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악한 존재 현수를 표현할 수 있을까, 은둔형 외톨이를 표현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하다가 간단하게 현수는 내 안에 있는 가장 내성적인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

Q.‘좋아하면 울리는’ 감독님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오디션에서 어떤 점을 어필했나.

-오디션에 임할 때 송강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캐스팅 소식에 기뻤지만 웹툰을 즐겨 봐서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감독님과 소통하면서 잘 풀어나갔다.

Q. 전작인 ‘좋아하면 울리는’,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의 이미지와 180도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미지 변신에 대한 만족도를 점수로 매겨본다면?

-75점 정도 되는 것 같다. 현수에 대한 변신을 고민을 많이 했고, 현장에서 감독님이 도와줬다. 그래서 75점 정도. 가장 내성적인 원래의 내 모습을 끌어올리려고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조금 더 내성적으로 표현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조금 있다.

Q. ‘좋아하면 울리는’ 감독님의 추천으로 ‘스위트홈’ 오디션을 보게 됐다고.

-송강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정말 담백하게 오디션에 임했다. 오디션 대본이 장례식에서 통장 던지면서 분노의 감정을 대사를 하는 신이었는데 감독님이었는데 물티슈 통을 주시더니 통장 생각하면서 집어 던지라고 하셨다. 다행히 좋게 봐주셨다.

/사진=넷플릭스


Q. 신인으로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연출자들의 사랑을 받는 배우로서 자신의 매력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나도 배우에게 중요한 게 매력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찾고 있는 과정이다. 아직까지 답을 못 내렸지만 감독님들은 그냥 내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더라.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각오하게 된다. 내 모습을 잘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Q. 이응복 감독과 작업은 어땠나

-감독님께서 드라마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는 너를 믿을 테니 너도 나를 믿고 해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말이 인상 깊었다. 그래서 현장에서도 리허설에서 내가 준비한 것을 보여드리면 감독님께서 그에 맞게 찍어주셨다.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디렉팅을 해주셨고, 나에게 많이 맡겨 주셨다.

Q. 양말을 짝짝이로 신은 모습은 원작에 없는 설정인데.

-내 아이디어였다. 현수가 양말을 신을 때 같은 색깔인 게 이상해 보이더라. 외적인 걸 신경 안 쓰다 보니까. 감독님께 양말을 짝짝이로 신는 게 어떠냐고 여쭤봤는데 좋다고 하셔서 짝짝이로 신었다.

Q. 연기할 때 가장 힘들었던 장면과 신경 쓴 점은?

-장르물이다 보니 힘들었던 부분보다는 어떻게 개척을 해볼까 고민이 많았다. 환영 현수의 사악함과, 괴물을 맞닥뜨렸을 때 공포감은 어떻게 표현할까 이런 점들을 고민했다. 부담감보다는 신선하게, 재미있게 연기를 했다.

Q.본인의 최애 괴물은?



-근육 괴물이다. 원래 운동을 좋아하는 것도 있고, 특수분장된 근육 괴물을 보면서 어떤 욕망을 저렇게 크게 가져야 근육이 커질까 생각을 많이 했다.

Q. ‘스위트홈’의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 본다면?

-이은혁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 리더십 있는 모습과 냉정한 판단력이 멋있다. 은혁을 연기한 도현이는 또래여서 연기적으로 말도 통하고 잘 맞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관계였지만, 다음 작품에서는 힘을 합쳐서 힘든 상황을 물리쳐 나갈 수 있는 관계로 호흡해도 좋을 것 같다.

Q.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드라마는 다크한 분위기지만. 서로 칭찬도 많이 해주고 화기애애한 현장이었다. 특히 두식 캐릭터를 연기한 김상호 선배님이 가장 의지가 됐다. 현수가 주민들의 위험한 심부름하러 다녀올 때마다 두식이 애정어린 눈빛으로 볼 때가 많았는데, 그 눈빛이 현수에게도 그렇고 나에게도 의지가 많이 됐다.

/사진=넷플릭스


Q. 롤모델이 있다면?

-최근에 톰 하디 주연의 ‘레전드’라는 영화를 봤다. 초반에는 톰하디가 1인2역을 하는구나 생각했는데, 후반부는 한 인물이 정말 다른 사람이 연기하는 것처럼 느껴지더라. 그 부분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고 저 캐릭터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톰 하디가 롤모델이 됐다. 담백하게 연기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말할 것도 없이 좋다.

Q. 본인 연기 중 아쉬웠던 장면이 있다면?

-차 안에서 가족들에게 원망하는 장면에서 조금 더 상처받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그런 아쉬움 때문에 그 장면을 계속해서 봤던 것 같다. 보완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들을 많이 했다. 연기 관련 보완점들을 일기장에 적기도 한다.

Q.이번 작품을 통해 성장한 점은?

-감정의 폭이 넓어진 것 같다. 현수를 표현할 때는 정말 내 안의 내면에서 가장 밑바닥과 어두운 모습을 생각 많이 했고, 감정에 대한 걸 많이 느꼈다. 내년엔 감정을 자유롭고 깊게 표현하고 싶다.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현수와 본인과 싱크로율은?

-대본을 받고 보는데 현수의 감정들이 와 닿더라. 다크한 면에 대해 나랑 비슷한 면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싱크로율이 평균 이상은 되는구나 생각했다.

Q. 현수는 어떻게 욕망에 잠식당하지 않았을까?

그린홈에 처음 왔을 때 죽고자 하는 욕망이 컸었다면, 아이들을 마주하고 과거가 생각나면서 조금씩 살고자 하는 욕망이 생기고, 그린홈 주민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지키고자 하는 욕망으로 바뀌지 않았을까. 그래서 환영에서 자신을 지켜내고 어두운 욕망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진=넷플릭스


Q. 인간 송강의 욕망이 있다면?

-아침마다 헬스장부터 달려갔는데, 요즘 코로나 때문에 운동을 못 해서 아쉽다. 요즘 운동에 대한 욕망이 가장 크다. 또 여행을 하고 싶어서 비행기 괴물 같은 것이 되지 않을까? 배우로서는 표현에 있어 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눈알 괴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Q. 군입대 계획은?

-군대는 국방의 의무니까 분명히 가야한다. 지금은 작품에 조금 더 최선을 하고 그 다음에 군입대를 해야지 않을까 싶다.

Q. 시즌2가 제작된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지키고자 하는 욕망이 복합돼서, 내면의 환영 현수의 모습을 사람들을 지키는 데 쓰면 어떨까. 영화 ‘베놈’처럼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는 변신해서 지키고, 다시 저의 모습으로 돌아가면 어떨까 그런 상상을 해봤다.

Q. 2021년 계획은?

-2021에는 상황이 좋아져서 여행을 다니면서 힐링을 하고 싶다. 배우로서의 송강은 더 감정을 풍부하게 쓸 수 있고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올해는 소년 같은 이미지의 캐릭터들을 많이 했다면 2021년에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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