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송강 "'스위트홈', 내면의 밑바닥까지 들여다보게 된 작품"

[Y터뷰] 송강 "'스위트홈', 내면의 밑바닥까지 들여다보게 된 작품"

2020.12.22. 오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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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송강 "'스위트홈', 내면의 밑바닥까지 들여다보게 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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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배우 송강의 행보가 거침없다.

그는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과 '스위트홈'에 연달아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등장과 동시에 전 세계 시청자에 얼굴을 알렸다.

전작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자기감정에 솔직한 직진남이자 순수한 매력이 돋보이는 황선오 역할로 눈도장을 찍은 송강은, 18일 공개된 '스위트홈'(연출 이응복 /극본 홍소리, 김형민, 박소정 /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스튜디오N)에서 은둔형 외톨이지만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세상 밖으로 다시 나오는 주인공 차현수 역으로 180도 변신했다.

극 중 차현수는 마음의 문을 닫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으로, 갑작스러운 사고로 온 가족이 사망한 뒤 홀로 그린홈에 입주한 후 삶에 대한 의지를 잃어버린 채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 평범했던 사람들이 괴물로 변하는 알 수 없는 재난이 전국을 덮치고 현수는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린홈의 유일한 희망이 됐다

특히 송강이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꽃미남 이미지와 달리 '스위트홈'에서는 비극적인 상황 속 극한에 치닫는 내면 연기부터 괴물들과의 박진감 넘치는 사투에서 보여줄 거침없는 액션 연기까지, 이제껏 보지 못한 강렬한 연기로 다시 한번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했다.

[Y터뷰] 송강 "'스위트홈', 내면의 밑바닥까지 들여다보게 된 작품"

-300억 대작 주인공으로서 부담은 없었나?
캐스팅이 결정이 될 때에는 300억에 대한 얘기는 못 들었는데, 그 말을 듣고 난 뒤 부담감이 심해지더라. 어떻게 현수를 표현할지 부담이 됐다. 현수 뿐 아니라, 내면의 환영에 대해 연기해야 하니까 어떻게 하면 환영을 더 악한 존재로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정말 단순하게 현수는 제 안에 있는 가장 내성적인 면을, 환영은 가장 사악한 감정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스위트홈' 오디션에서 어떤 매력 어필했나?
오디션에 임할 때는 있는 그대로 송강의 모습 보여드리려 노력하는 편이다. 저 자신의 모습이 매력 있다고 생각해서,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 애썼다. 캐스팅 소식에 기뻤지만, 원작 팬으로서 부담도 컸다. 현수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지, 또 괴물을 마주쳤을 때 감정과 표정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감독님과 소통하면서 잘 풀어갔다.

-연출자들의 사랑을 받는 자신만의 매력은?
배우에게 중요한 게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직 찾고 있는 과정이다. 저는 답을 못 내렸지만, 감독님들은 그냥 제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거 같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된다.

-현수와 싱크로율이 높다는 평가인데, 자신의 평가는?
처음에 대본을 보는데 현수의 감정이 와닿더라. 그때 '아. 나랑 비슷한 면이 많구나' 싶었고, 때문에 싱크로율이 평균 이상은 될 거라 생각했다.

-이응복 감독과 작업은 어땠나?
감독님께서 드라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는 너를 믿을 테니, 너도 나를 믿고 그냥 해봐라' 그런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말이 너무 인상 깊었다. 현장에서도 리허설 때 제가 준비한 것을 보여드리면 그에 맞게 짚어 주신 거 같다. 부족한 면이 있으면 디렉팅을 해주셨고 저한테 많이 맡겨 주신 거 같다.

-'스위트홈'이 미국에서 한국 드라마 최초로 톱10 차트에 들었는데?
실감이 안 났다. 내가 찍은 드라마가 이렇게 사랑받고 순위에 오른 게 기쁜데, 아직도 실감이 잘 안 난다.

-주변 반응은 어땠는지?
SNS 댓글에 많은 분이 재밌다고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친구가 회사원인데 직원들이 재밌게 보고 있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 정말 감사하다.

[Y터뷰] 송강 "'스위트홈', 내면의 밑바닥까지 들여다보게 된 작품"

-송강이 보여주고 싶었던 현수는?
현수가 은둔형 외톨이 캐릭터라 왜소해 보이고자 어깨를 굽히고 최대한 작아 보이려고 애썼다. 현수를 연기하면서 저는 제 안에서 가장 내성적인 모습을 끌어올리려고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조금 아쉬움도 있다. 점수로 치면 75점 정도.

-괴물과 사투신은 CG 촬영이 대부분이었을 텐데 어땠는지?
영상으로만 봤던 크로마키 연기를 제가 직접 하는 게 재밌었다. 혼자 연기해야 되다 보니 최대한 집중 하려고 했다. 크로마키 신이 있으면 일주일 전부터 현수와 환영의 호흡 및 감정을 생각하면서 연습을 했다.

-양말을 짝짝이로 신은 모습은 원작에 없는 설정인데.
제 애드리브였다. 리허설 때 해 봤는데 김상호 선배도 재밌게 반응을 해 주셔서 애드리브로 했다. 외적인 것을 신경 안 쓰는 친구라, 양말을 짝짝이로 신으면 어떨까 얘기했는데 감독님도 좋다고 하셔서 그렇게 하게 됐다.

-'스위트홈'에 등장한 여러 괴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근육 괴물. 제가 운동을 좋아하기도 하고, 특수분장한 괴물이 키도 크고 근육도 크더라. 어떤 욕망을 가져야 저렇게 될 수 있을까 신기하기도 했고, 흥미로웠다.

-실제로 괴물이 나타나면 어떻게 대처할까?
도망갈 거 같다. 하하. 하지만 만약 아이들이 있다면 현수처럼 지키기 위해 싸울 거 같다.

-만약 송강이 괴물이 된다면 어떤 욕망을 품은 괴물이 될까?
아침마다 헬스장부터 달려갔는데, 요즘 코로나 때문에 운동을 못 해서 아쉽다. 요즘 운동에 대한 욕망이 가장 크다. 또 여행하고 싶어서 비행기 괴물 같은 것이 되지 않을까? 배우로서는... 표현에 있어 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눈알 괴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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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의 어떻게 욕망에 잠식당하지 않았을까?
그린홈에 처음 왔을 때 죽고자 하는 욕망이 컸었다면, 아이들을 마주하고 현수의 과거가 생각이 나면서 조금씩 살고자 하는 욕망이 생겼고, 그린홈 주민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지키고자 하는 욕망으로 바뀌지 않았을까. 그래서 환영에서 자신을 지켜내고 어두운 욕망을 물리칠 수 있었던 거 같다.

-'스위트홈'의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 본다면?
이은혁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 리더십 있는 모습과 냉정한 판단력이 멋있다. 은혁을 연기한 도현이는 또래여서 연기적으로 얘기도 통하고 잘 맞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관계였지만, 다음 작품에서는 힘을 합쳐서 힘든 상황을 물리쳐 나갈 수 있는 관계로 호흡해도 좋을 거 같다.

-액션신이 많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와이어 액션은 처음이었다. 마음대로 몸이 안 움직이더라. 촬영 후 기진맥진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재밌었다. '스위트홈'이라는 작품이 좋은 경험을 많이 줘서 다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린홈에 주민들을 연기한 배우들과 호흡은?
드라마는 어둡지만, 현장은 정말 화기애애했다. 서로 모니터도 해주고 칭찬도 많이 해줬다. 특히 두식 캐릭터를 연기한 김상호 선배님이 가장 의지가 된 거 같다. 현수가 주민들의 위험한 심부름하러 다녀올 때마다 두식이 애정어린 눈빛으로 볼 때가 많았는데, 그 눈빛이 현수에게도 그렇고 제게도 의지가 많이 됐다.

-'스위트홈' 이전과 이후 가장 달라진 점?
감정의 폭이 넓어진 거 같다. 현수를 표현할 때에는 정말 내면 속 감정의 가장 밑바닥, 어두운 면모를 많이 생각한 거 같다. 감정의 폭이 커진 거 같다. 내년에는 그 감정을 더 깊게 표현하면 어떨까 싶다.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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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차 안에서 가족들을 원망하는 신이 있었는데 조금 더 상처받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란 아쉬움이 있다. 그 장면을 계속 봤던 거 같다. 감정 표현이나 대사 톤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보완점을 계속 생각했고 일기장에도 적었다.

-일기를 자주 쓰나?
일기를 매일 쓰는데, 연기에 대해 쓸 때도 있고 그날의 제 기분에 대해 쓰기도 한다. 한해가 지날 때마다 저에게 편지도 쓴다. 제 생각을 글로 많이 쓰는 편이다.

-롤모델이 있다면?
최근 톰 하디의 '레전드'를 봤다. 초반에는 '1인 2역을 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했는데, 후반에 두 인물이 정말 다른 배우가 연기한 듯 느껴졌다. 대단하게 느껴졌고, 저 캐릭터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 그래서 지금은 톰 하디가 롤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시즌2가 제작된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지키고자 하는 욕망이 복합돼서, 내면의 환영 현수의 모습을 사람들을 지키는 데 쓰면 어떨까. 영화 '베놈'처럼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는 변신해서 지키고, 다시 저의 모습으로 돌아가면 어떨까 그런 상상을 해봤다.

-2020 송강을 알렸는데, 2021년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더 감정을 풍부하게 쓸 수 있는,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소년 같은 캐릭터를 많이 했다면 내년에는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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