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 등 증시 하락세… 영국 환율도 약세
변종 확산에 여행, 레저 등 대면 업종 흔들… 브렉시트도 영향

영국에서 전염력이 강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가운데 21일 유럽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 증권거래소 유로넥스트.

이날 오후 11시(한국 시각) 독일 DAX 30은 전날보다 415.71포인트(3.03%) 떨어진 13.221.37다. 프랑스 CAC 40도 같은 시간 171.53포인트(3.1%) 하락한 5357.14를 기록하고 있다. 런던 FTSE 100 지수 역시 전날에 비해 2.7% 넘게 떨어졌고,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3.64% 하락했다. 유로스톡스(EUROSTOXX)50 지수도 3.28%대 하락을 보이는 중이다.

이같은 하락세는 영국에서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변종 코로나는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 속도가 최대 70% 더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변종 유행에 따라 런던 등 남동부에 대한 긴급봉쇄 조치를 단행했고,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루마니아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은 영국발 항공편 운항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영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와 인도 등 유럽 밖의 국가들도 영국발 항공편을 중단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유럽연합(EU) 사이의 미래관계 협상이 교착하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영국은 오는 31일(현지시각) 브렉시트를 앞두고 있는데, 여전히 EU와 어업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영국 정부는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EU 국가 어선의 영국 해역 진입을 막기 위한 군함을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시 하락세는 변종 코로나 확산으로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큰 대면 업종(여행·레저)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화는 전날보다 20.37파운드(1.37%) 내린 1466.34파운드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