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독설 40분' 태극기부대 뺨쳤다 [종합]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2020. 12. 20. 00: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유승준 유튜브 캡처


국적 변경을 통한 병역기피를 막기 위해 다섯 가지 법안, 이른바 ‘유승준 방지5법’(국적법·출입국관리법·재외동포법·국가공무원법·지방공무원법) 발의와 관련해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유)이 울분을 토했다.

유승준은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법안에 대해 “세금으로 일하는 정치인이 할 일이 없느냐, 말이 되느냐, 장난하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 5대 법안은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것으로 국적 변경을 통해 병역을 기피한 이들에 대한 입국 제한 근거를 확실히 하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유승준은 이날 “제가 정치범인가요. 공공의 적인가요. 유승준이라는 연예인 하나 막으려고 난리 법석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가 청년들에게 허탈감을 느끼게 한다고?”라고 되물으며 “솔직히 바른말로 추미애 장관의 아들 황제휴가나 조국 전 장관의 말도 안 되는 사태들 때문에 나랏일 하는 정치인들의 비리들과 두 얼굴을 보면서 더욱 분노하고 허탈해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유승준 유튜브 캡처


앞서 모종화 병무청장이 국정감사에서 유승준과 관련해 “입국해서 연예인 등으로 경제활동 시 현재도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상실감과 허탈감을 주게 되어 사회적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힌 것을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격정적 감정을 여과없이 토로했다. 그는 “19년 전에 한물 간 연예인이 한국 땅을 밟는 것으로 (청년들이) 영향을 받는 시스템이라면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정치 자체를 잘못 하는거 아닌가”라고 화살을 돌렸다.

이어 그는 “고질적인 문제는 눈 가리고 아웅 하면서 힘없고 빽없는 일개 연예인이 약속을 지키지 못한 걸로 평생 울궈먹고, 사람을 모함하고, 병역기피자로 낙인찍고, 마치 자신들은 정의를 수호하는 것처럼 코스프레 하고, 국민들이 호구인줄 아느냐”라고 말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유씨는 대한민국의 주적은 북한이라고 말하며 문 대통령의 북한과의 평화 정책이 군대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유승준 유튜브 캡처


그는 자신의 입국이 군대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행위라는 이유에서 거부된 것에 대해 언급하며 “군대는 왜 존재하는 것인가. 지금 북한과 전쟁중 아니냐. 우리의 적은 북한 아닌가, 우리의 적은 북한 공산당 아닌가, 우리를 지금도 핵으로 위협하고 최근에도 대한민국 공무원을 무참하게 살해하는 등 시시때때로 도발하는 북한이 우리의 적 아닌가, 김정은이 적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정신 차리라”라며 문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우리나라 대통령 뭐 하느냐. 판문점 가서 김정은 만나 악수하고, 포옹하고, 우리나라 군대의 사기는 그런 것을 보고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한편 유승준은 이날 약 40분짜리 영상에서 격한 감정을 마구 쏟아냈다. 때로는 울분을 표출했고 때로는 분노를 삭이며 방송을 이었다. 그는 병역 의무를 회피했다는 이유로 지난 2002년 입국을 금지당했다. 소송전으로 돌입한 그는 지난 3월 대법원에서 승소했다. 그러나 지난 7월 재차 비자발급을 거부당했다. 연이은 한국행 좌절에 지난 10월 LA 총영사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