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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보아가 밀반입한 `졸피뎀`은 어떤 약?

이미연 기자
입력 : 
2020-12-18 11:12:58
수정 : 
2020-12-18 13: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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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칭 '연예인 마약'이라고도 불리는 '졸피뎀'이 다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임상에서 수면제로 제일 많이 처방되는 약물 중 하나인데, 최근 유명인이 수입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고 들여와 검찰로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18일 법조계 등에 다르면, 가수 겸 배우 보아는 지난 16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수입 의약품 규정 위반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SM의 일본지사 직원을 통해 해외에서 처방받은 졸피뎀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국내 직원 명의로 반입하려다 적발된 것. SM측은 해외지사 직원의 통관 절차 부주의로 인한 실수라고 설명했다. 의사 처방에 의해 복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인 졸피뎀은 중독성이 강한 벤조디아제핀 계열 수면제의 문제점을 개선한 약이다. 기존 수면제보다 중독성이 약하고 효과가 좋은데다가 일부 기억상실 부작용까지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10㎎ 초과 처방은 안 되고, 치료 기간은 4주를 넘지 않아야 한다. 특히 만 18세 미만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연예인들이 극심한 스트레스 등을 호소하다 그나마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졸피뎀을 복용하면서 여러번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바 있다.

게다가 구하기 힘든 향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의 대용으로 서울 강남 유명 클럽이나 룸싸롱 등에서 퍼져 '데이트 강간 약물'로 활용되기도 했다.

졸피뎀은 복용 후 전날 있었던 행동을 기억 못하는 증상으로 인해 '제2의 프로포폴'로도 불린다. 장기간 복용시 환각 증세 등의 부작용으로 마약류로 분류됐다. 두통과 구역질, 구토, 현기증, 기억 상실, 환각, 몽유병 증상 등을 일으키며, 약을 끊으면 불면증과 중추 신경계 부작용 등 금단증상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졸피뎀 복용 후 운전이나 위험한 기계조작을 하다 사고가 발생하거나 자살 충동 등의 부작용도 보고된 바 있다.

여자친구가 숨진 후 자살을 시도했던 god 멤버인 가수 손호영, 프로포폴 상습 투약혐의로 기소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방송인 에이미 외에도 최진실, 최진영, 박용하 등 여러 유명 연예인들과 연관이 있는 약이기도 하다.

국내 뿐만이 아니다. 배트맨 시리즈에서 '조커'를 연기했던 영화배우 잭 니콜슨은 이 약의 부작용으로 사망할 뻔하기도 했다.

같은 역할을 맡았던 히스 레저에게는 결국 졸피뎀 등 약 부작용으로 사망했다.

사회 사건도 적지 않다. 앞서 언급한 강남 클럽이나 룸싸롱 등에서의 문제가 대표적이다. 또한 올해 6월 청주에서 성범죄 전력이 있는 50대 남성이 길거리에서 20대 여성들에게 우유 시음을 권유했는데, 알고보니 졸피뎀을 넣은 우유라는 게 밝혀져서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마약 밀반입 검거 사건에도 종종 이름을 올리는 약품명이기도 하다. 전남편 살해로 무기징역을 받았던 고유정이 사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보아 건과 관련 소속사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일은 무역, 통관 업무 등에 지식이 없던 당사의 해외지사 직원의 실수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며 "조사 과정에서 보아에게 전달하는 의약품임을 먼저 이야기하며 사실관계 및 증빙자료 등을 성실하게 소명했으며, 이에 조사를 받게 된 보아도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다"고 이런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연 매경닷컴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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