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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 본 목사에 ‘억대 퇴직금’ 주자는 노회..장로들은 반발



종교

    ‘음란물’ 본 목사에 ‘억대 퇴직금’ 주자는 노회..장로들은 반발

    [앵커]

    CBS가 목양실에서 수년 동안 음란물을 시청한 사실이 발각 된 한 목회자의 사임 논란에 대해 보도했는데요.

    이 교회가 소속된 노회는 물의를 일으킨 목사에게는 억대 퇴직금을 주도록 하면서 문제 제기를 한 장로들에 대해서는 재신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장로들은 노회의 처사를 이해할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송주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중구A교회 담임목사가 수년동안 P2P사이트를 이용해 음란물을 시청한 사실이 드러나 교회가 갈등에 휩싸였다. 특히 노회에서 파송한 임시당회장과 A교회 당회 장로들은 음란물을 시청한 목회자 사임 처리 문제 등을 두고 갈등을 빚고있다.

     


    서울 중구 A교회 교인들은 담임목사가 수년 동안 교회 통신요금으로 음란물을 시청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금전적 피해를 떠나 일반인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목회자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내렸기 때문입니다.

    이에 해당 목회자는 자성의 시간을 가진 뒤 지난 7월 공적 예배 시간에 사임 의사를 밝히기도했습니다.

    그런데 목사가 사임 의사를 밝힌 뒤 교회가 정상화 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노회에서 임시당회장을 파송하면서 오히려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샙니다.

    A교회 당회가 물의를 일으킨 목사와 관련한 사임이 마무리 될 때까지 임시당회장 파송 연기를 요청했지만 반려됐고, 예장합동 동평양노회는 7월 말 신모 임시당회장을 파송했습니다.

    신 임시당회장은 음란물을 시청한 목회자에게는 억대 퇴직금을 마련해 줄 것을 당회에 요구하는 한편 문제를 제기한 당회 장로들을 대상으로 재신임을 묻는 공동의회를 하겠다고 하면서 갈등이 심화됐습니다.

    이에 더해 신 임시당회장은 교회 부동산 관련 서류 등을 내놓도록 당회에 요구했다고 교회 장로들은 주장했습니다.

    당회가 이에 응하지 않자 임시당회장은 지난 달 두 차례나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OOO 장로 / 서울 중구 A교회
    “모든 직인과 교회 통장과 부동산 일체와 공동회의록과 모든 당회록, 모든 세입자 우리가 주택이 따로 있는데 세입자의 세세한 내용까지도 다 해서 가지고 와라. 왜 무엇 때문에 모든 재산과 모든 것들을 본인한테 가지고 오라고 하는지 저희는 알 수 없어요.”

    A교회 장로들은 교회 문제 해결에 나선 노회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OOO 장로 / 서울 중구 A교회
    “직분을 구걸하고 싶지도 않고 지금 우리처럼 연약한 소규모의 교회들이 노회로부터 보호를 받는 것이 아니고...노회에서는 우리한테 무엇을 해줬는가 정말 궁금할 따름이에요. 노회나 총회에서...”

    취재진이 신모 임시당회장의 입장을 듣기위해 시무하는 교회와 노회 사무실을 찾았지만 만날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신OO 임시당회장 / 예장합동 동평양노회
    “병원에 와 있어서 통화를 못 하겠네요”

    취재결과 신모 임시당회장은 당회가 음란물을 본 목회자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음란물 시청 사실을 밝힌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정보법 위반이라는 겁니다.

    또, 일부 교인들이 음란물을 시청한 목회자를 옹호하고 있어 이들의 의견을 수렴해 당회 장로들에게 재신임을 묻는 공동의회를 요구하고 있다고 장로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교회 문제 상담 전문가들은 노회가 교회 갈등 해결에 나설 때는 의도의 순수성과 과정의 정당성, 결과의 적법성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인터뷰] 이헌주 사무국장 / 교회개혁실천연대
    “개교회의 갈등을 해결하기위해 의견을 개진하는 노회나 임시당회장의 의도가 불순하거나 정당한 과정을 밟지 않는다거나 적법한 결과를 추구하지 않을 때 교회 갈등은 더 심화되고 특히 노회와 교단에 기생하는 브로커 목사들 때문에 교회 분쟁이 심화되는 일이 참 많습니다.”

    노회의 섣부른 개입이 교회 갈등을 더 키우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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