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압박 심했다".. '가치투자 1세대' 이채원 한국밸류 사장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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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가치투자 대가'로 불리는 이채원(56)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가 8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1988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해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거친 이 대표는 국내 자본시장 업계에서 대표적인 '가치투자 1세대'로 꼽힌다.
한국밸류운용의 대표 가치주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호(주식)(C)'는 올해 연초 대비 이날까지 누적 수익률이 -2.45%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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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 쏠림 현상에 "수익률 부진 영향"
한국의 '가치투자 대가'로 불리는 이채원(56)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가 8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표는 "최근 가치주 펀드 수익률 부진으로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가치투자란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투자기법을 의미한다.
이 대표는 8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2~3년 전부터 사임을 고민했다"며 "세대교체 차원에서 이제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줄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가치주 펀드가 수익률 부진에 시달린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대표는 "아무래도 성과가 부진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건강도 좋지 않다"며 "(가치투자) 성적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1988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해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거친 이 대표는 국내 자본시장 업계에서 대표적인 '가치투자 1세대'로 꼽힌다. 그는 1998년 국내 최초의 '가치투자 펀드(밸류 이채원1호 투자신탁) 시리즈'를 시장에 내놓은 이래 줄곧 가치투자 철학을 밝혀왔다. 2006년 한국투자증권 자회사인 한국밸류운용 창립멤버로 참여했고 2018년부터 대표를 역임해 왔다.
2000년 4월부터 약 6년간 한국투자증권의 고유자산을 관리하며 435% 수익률(이 기간 코스피는 56.4% 상승)을 달성하며 본격적인 유명세를 탔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와 함께 국내에 가치투자를 전파하며 '한국의 워런 버핏'에 비유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밝힌 것처럼 최근 가치투자는 성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몇 년 사이 인터넷, 바이오, 2차전지 등 이른바 '성장주'들이 주가 랠리를 이끌면서 가치주는 점차 시장의 외면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성장주 쏠림현상이 더 심화되면서 일각에선 "가치투자 시대는 끝났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수익률도 부진했다. 한국밸류운용의 대표 가치주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호(주식)(C)'는 올해 연초 대비 이날까지 누적 수익률이 -2.45%에 그친다.
다만 최근 가치주 펀드가 반등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 대표의 사임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크다. 이 대표도 "지금 현장을 떠나는 게 개인적으로도 아쉽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1년 간 한국밸류운용의 고문직을 맡을 예정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르면 오는 11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한국밸류운용 신임대표로는 이석로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사장(최고운영책임자)이 부임할 예정이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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