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옷 입은 여자.. '은혜 입은 교회'란 뜻

2020. 12. 7. 03: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학생 때 일이다.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님께서는 당신의 인격이나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괘념치 않으십니다. 오직 하나님의 일과 영원한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만 몰두하셨기에 지금의 이 치욕과 수치를 겪고 계시지만 오로지 주야로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 연구하고 준행할 뿐입니다. 요한계시록 12장에 기록된 대로 육으로 아들 하나를 낳았으며, 낳지 않은 딸을 길렀습니다. 성부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 온전히 하나님의 깊은 것을 밝히 드러내시는 해를 입은 여자입니다. 아가서에 기록된 대로 그 어미의 외딸이며, 백합화 가운데서 양 떼를 먹이며, 사랑하는 자를 의지하여 거친 들에서 올라오는 술람미 여인이심을 진실로 전 은혜로교회 성도들이 증언합니다." 그들은 은혜로교회 신옥주가 해를 입은 여자라고 말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바로 알기 <13>


중학생 때 일이다. 부흥회 강사로 오신 목사님이 요한계시록 12장에 나오는 해를 입은 여자에 대해 설교했다. 목사님은 해를 입은 여자를 마귀의 핍박을 받아 피해를 보는 여자라고 말했다. 요한계시록 12장의 해를 ‘피해를 입히다’ ‘손해를 보다’는 뜻을 가진 한자인 해칠 해(害)로 이해한 것이다. 시간이 흘러 요한계시록 12장의 해는 손해, 피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해, 즉 태양임을 알게 됐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은 ‘해를 입은 여자’를 어떻게 해석할까. 그들은 해를 입은 여자를 비유로 푼다. “해, 달, 별을 입은 여자는 장막성전의 목자를 비유한 것이다. 야곱이 그 가족 이스라엘(해, 달, 별)을 인도하는 것같이 본문의 여자도 선민 이스라엘 즉 해, 달, 별을 인도하는 목자인 것이다.”

신천지 교리 비교 동영상을 보면 해를 입은 여자를 ‘영적 이스라엘의 목자’라고 말한다. 여기서 영적 이스라엘은 신천지 신도들을 의미한다. 자칭 영적 이스라엘이라는 신천지 신도들의 목자는 누구일까. 신천지 교주 이만희다.

지난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과천 은혜로교회는 해를 입은 여자를 누구라고 주장할까.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님께서는 당신의 인격이나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괘념치 않으십니다. 오직 하나님의 일과 영원한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만 몰두하셨기에 지금의 이 치욕과 수치를 겪고 계시지만 오로지 주야로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 연구하고 준행할 뿐입니다. 요한계시록 12장에 기록된 대로 육으로 아들 하나를 낳았으며, 낳지 않은 딸을 길렀습니다. 성부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 온전히 하나님의 깊은 것을 밝히 드러내시는 해를 입은 여자입니다. 아가서에 기록된 대로 그 어미의 외딸이며, 백합화 가운데서 양 떼를 먹이며, 사랑하는 자를 의지하여 거친 들에서 올라오는 술람미 여인이심을 진실로 전 은혜로교회 성도들이 증언합니다.” 그들은 은혜로교회 신옥주가 해를 입은 여자라고 말한다.

요한계시록 12장 1절에 나오는 해를 입은 여자에 대한 정통교회의 바른 해석은 무엇일까. 한글 개역개정판 성경은 본문을 이렇게 말한다. “하늘에 큰 이적이 보이니 해를 옷 입은 한 여자가 있는데 그 발아래에는 달이 있고 그 머리에는 열두 별의 관을 썼더라.”(계 12:1)

해는 영광을 상징한다. 그리고 옷은 옷을 입은 사람의 신분을 의미한다. 여자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일단 요한계시록 12장에 나오는 여자는 아이를 낳는 여자임을 알 수 있다. 그 여자가 낳은 아이는 메시아이신 예수님이다. “여자가 아들을 낳으니 이는 장차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남자라 그 아이를 하나님 앞과 그 보좌 앞으로 올려가더라.”(계 12:5)

그래서 가톨릭에선 해를 입은 여자를 마리아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정통교회는 성도들에게 영적인 자양분을 공급하고 돌보는 어머니 역할을 하는 교회로 해석한다. 초기 기독교 교부 키프리안은 교회를 어머니로 모시지 않는 자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실 수 없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해를 옷 입은 한 여자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영광스러운 교회를 의미한다. 영광스러운 교회는 고난당하는 교회다. 영광스러운 교회가 따로 있고, 고난당하는 교회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이 지구상의 모든 교회는 이 두 가지 특징을 모두 갖는다.

정통교회는 ‘해를 옷 입은 한 여자’를 교회로 해석한다. 반면 이단은 자신들이 신봉하는 교주와 그를 따르는 신도들로 해석한다.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한국에서만 수십 년 단위로 ‘해를 옷 입은 한 여자’가 나오는 것이다. 세계교회사에서 봤을 때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김주원 목사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