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아직 정점 멀다"는 코로나, 2.5단계 격상서 단기에 끝내야

2020. 12. 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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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5일 저녁 서울 명동 거리가 한산하다. 서울시는 4일 영화관과 스터디카페, 일정 규모의 마트 등 오후 9시 이후 영업금지 업종 확대를 포함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대책을 내놨다./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6일 수도권의 물리적 거리 두기를 8일 0시부터 3주간 2.5단계까지 높이기로 결정했다. 비수도권은 이 기간에 2단계로 일괄 격상된다. 지난달 초만 해도 100명 안팎이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근래 600명대까지 무섭게 치솟고 있다. 6일 발표된 신규 확진자 631명은 검사 건수가 줄어든 주말 효과도 비켜간 채 역대 3번째 숫자를 기록했다. 심상치 않은 코로나 3차 대유행과 방역 악재들을 감안할 때 2.5단계 상향은 최소한의 조치라고 판단된다.

2.5단계에선 노래연습장과 실내체육시설의 운영이 중단되고 마트·영화관·독서실·PC방 등은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게 된다. 50명 이상의 모임·행사가 금지되고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전환된다. 지난달 19일 서울·경기 지역의 1.5단계 상향부터 시작해 수도권에선 3주 새 4번째 방역강화 조치가 내려졌다. 지난달 29일 ‘2단계+α’ 결정 당시에는 2.5단계 기준이 충족되었음에도 단계 상향을 하지 않아 편법 논란이 일었다. 정부는 통상 열흘에서 2주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거리 두기 격상 효과가 이번 주말쯤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경제와 일상의 타격을 최소화하는 쪽을 택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지나침이 모자람보다 낫다는 방역 교훈은 여전히 유효하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이날 정세균 총리가 밝힌 대로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직 코로나 3차 대유행의 정점이 오지 않았다는 전문가들의 경고음이 높아지고 있다. 유행 예측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환자 한 명이 감염시키는 정도)는 지난주 1.4로 목표치인 1을 초과했고, 감염경로를 못 밝힌 사례도 20%까지 높아졌다. 확진자도 소규모·다발성·일상 전파로 전국에서 나타나 접촉자 추적이 쉽지 않다. 여기에 연말연시 모임과 40만명이 이동한다는 대입 논술·실기 전형까지 방역 위험요소도 쌓여가는 중이다. “이대로면 록다운(이동제한령·봉쇄령)까지 가야 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와 경고를 허투루 들어선 안 된다.

눈앞의 비상 상황을 정부와 시민이 함께 막아내야 한다. 개개인이 ‘거·마·손’ 기본방역(거리 두기·마스크·손 씻기)을 엄수하고, 대면활동 최소화와 빠른 진단으로 방역 고삐를 단단히 죄어야 한다. 정부는 단기에 모든 수단을 집중하는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경제와 방역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신호를 줘선 안 되고, 더 이상 실기와 오판이 있어서도 안 된다. 병상 확보와 서민 생활 지원 등에도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 국민 고통은 최대한 짧게 하고 일상으로의 회복을 앞당기는 데 국정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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