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했던 선택 그리고 성공적인 결과 ‘스몰 라인업과 모션 오펜스’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20-12-05 15: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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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대 KB스타즈 전 연승에 성공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2020-21 국민은행 Liiv M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 경기에서 83-63, 20점차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예상 밖 결과였다.
 

게임 전 분위기는 팽팽함 그 자체였기 때문. KB스타즈는 이날 경기 전까지 개막 2연패 후 7연승의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이었다. 좀처럼 지지 않을 듯 분위기가 계속되었다.
우리은행 역시 1라운드 후반 잠시 주춤했던 때를 지나 3연승과 함께 2위로 치고 올라온 상황이었다.
 

두 팀은 지난 3년 간 우승을 나눠 가졌을 정도로 탄탄한 전력과 함께 라이벌 구도를 만들었고, 시즌 개막전에서 KB스타즈가 우리은행에 패하며 이번 경기에 강한 설욕전이 예고되었다.
 

결과는 위에 언급한 대로 우리은행의 대승이었다.
 

박지현이 39분 51초를 뛰면서 3점슛 4개 포함 24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21스틸을 기록했고, 김소니아도 28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남겼다. 맏 언니인 김정은은 35분 07초를 뛰면서 11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와 함께 박지수를 제어하는 보이지 않는 활약을 더한 결과였다.
 

우리은행은 소위 말하는 센터가 없다. 김정은과 최은실은 3.5번 유형이다. 전통적으로 이야기하는4번 포지션과 역할에 어울리는 선수가 없다. 신인급에 해당하는 오승인 정도가 유일하다. 용인대 출신 센터 김해지는 비 시즌 중 팀을 이탈했다.
 

스몰 라인업이다. 이날 게임 전 위성우 감독은 모션 오펜스가 키워드가 된 질문에 “우리가 할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다. 다른 전략이 없다.”고 말했다.
 

당연하다. 우리은행이 가동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적인 시스템이 모션 오펜스다. 플렉스나 셔플 같은 전략 오펜스를 사용할 수 있는 스쿼드가 아니다.
 

모션 오펜스는 주로 신장의 열세가 존재하는 팀들이 많은 활동량과 공간 창출을 위해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많은 응용 전략이 존재한다. 그 중 가장 유명한 모션 오펜스가 프린스턴 모션 오펜스다.
 

우리은행 모션 오펜스는 최적화되어 있다. 먼저, 특출한 신장을 지닌 선수는 없지만, 전 포지션에 걸쳐 신장이 180cm에 육박한다. 김진희를 제외한 박지현, 홍보람, 김소니아,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주전 라인업은 180cm 이상이거나 조금 모자란다.
 

박혜진마저 복귀한다면 그들이 추구하는, 모션 오펜스에 더해진 미스 매치라는 첫 번째 공격 옵션의 위력은 더욱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위성우 감독이 언급한 미스 매치가 원활해 질 수 있다. 김진희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은 스위치 상황에서 미스 매치를 활용하는 장면은 이번 시즌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날 경기를 돌아보자. 우리은행은 모션 오펜스의 한 종류인 올 아웃 모션 오펜스를 첫 번째 전략으로 꺼내 들었다. 통상 3아웃 2인 모션 오펜스를 사용하는 것과 다른, 박지수와 같은 수준 높은 블로커가 존재할 때 사용하는 전략 중 하나다.
 

상대 빅맨을 외곽으로 끌어내 3점슛 라인 안쪽에 공간을 창출시키기 위함이다. KB스타즈가 지역 방어를 사용할 때가 아닌 장면에서 우리은행은 거의 5명 선수가 거의 외곽에서 공격을 시도하며 공간을 만들기 위한 공격 조립법이었다.
 

이날도 페인트 존 공간 창출을 위해 박지수를 외곽으로 끌어내기 위한 작전 중 하나였다. 삐걱거렸다. 공격이 15점에 그쳤다.
 

2쿼터 그들의 공격은 매우 원활했다. 박지수가 김소니아 혹은 김정은을 위해 3점슛 라인 근처에서 수비를 펼쳤고, 많은 활동량 그리고 한 박자 빠른 패스에 더해 창출된 공간을 어김 없이 슈팅과 돌파로 연결해 득점으로 만들었다.
 

결과로 우리은행은 2쿼터 28점을, 3쿼터 23점이라는 적지 않은 득점을 만들어냈다. 합계 51점은 여자농구에서 다득점에 해당하는 스코어다. 또, 원활했던 20분간 공격 시간으로 인해 KB스타즈 수비를 완전히 해체함과 동시에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게임 후 김소니아는 공격이 잘 되었던 이유에 대해 “벤치에서 특별한 주문은 없다. 그저 빠르게 패스를 하고 많이 뛰어다니면서 찬스를 본다. 공간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모션 오펜스의 최적화. 이번 시즌 우리은행이 1위에 오른 원동력 중 하나다. 조금은 다른 형태의 스몰 라인업의 모션 오펜스가 빛을 발하고 있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공격 전략인 모션 오펜스, 균형적인 신장과 함께 더욱 큰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는 현재라 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WKBL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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