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족 없이 TV로만 배우는 소녀들.. 섬뜩한 교육의 정체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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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 16> 포스터 |
ⓒ (주)디오시네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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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 16> 스틸컷 |
ⓒ (주)디오시네마 |
수업이 TV로만 진행된다는 점은 동일한 내용을 반복하여 세뇌하기 위한 목적이다. TV를 흔히 바보상자라 말하는 이유는 그 내용에 대해 생각하고 의심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데 있다.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의 <화씨 451>이 그린 독재 세상이 책을 불태우고 TV를 필수로 시청하게 만드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때문에 비비안을 비롯한 소녀들은 레벨 16 때까지 많은 교육을 받았음에도 글을 읽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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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 16> 스틸컷 |
ⓒ (주)디오시네마 |
레벨 16에서 다시 비비안을 만난 소피아는 예기치 못한 이야기를 꺼낸다. 이곳의 목적이 입양이 아닌 다른 것이며 그녀들이 받는 교육에 위험한 음모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소피아가 이를 알게 된 건 다른 소녀들과 다른 사유를 지녔기 때문이다. 소녀들은 왜 자신들에게 가족이 필요한지 알지 못한다. 그저 가족을 만나는 게 '레벨 16' 이후의 목적이라 배워왔기 때문에 꼭 가져야 한다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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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 16> 스틸컷 |
ⓒ (주)디오시네마 |
아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후반부가 초반의 설정만큼의 흥미를 내지 못한다는 점과 다소 바람이 빠지게 만드는 음모의 정체는 극이 지닌 긴장감을 생각했을 때 만족감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밀폐된 장소를 통해 심리적인 긴장감을 끌어올렸으나 그 간극을 채울 만한 내용적인 알맹이를 제대로 선보이지 못한다. 그럼에도 메시지를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 깊은 인상을 남기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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