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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성급했다" 비판에 英보건당국 "충분히 검토했다"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20-12-04 07:27 송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 AFP=뉴스1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 AFP=뉴스1

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영국의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승인에 대해 '성급했다'(rushed)고 비판하자, 영국 규제당국은 "충분히 검토했다"고 반박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한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3일(현지시간) "우리는 가능한 최단 시간 내에 데이터를 엄격하게 평가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미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은 백신 승인을 정말 서둘러 통과시켰다"며 "그들은 화이자로부터 데이터를 넘겨받아 정밀하게 조사하는 대신 '좋아, 승인하자, 바로 그거야'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절차가 '최고 표준'이라고 치켜세우며 "FDA가 일주일 정도 시간을 앞당기려 했다면 규제 과정의 신뢰성이 훼손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파우치 소장은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과학계와 규제기관에 엄청난 믿음을 갖고 있다"며 "규제당국의 승인 절차가 엉성하게 이뤄졌다고 말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사과했다. 
2013년까지 MHRA를 이끈 켄트 우즈 경은 FT에 "백신 승인 과정이 엉성하고 성급하게 진행됐다고 암시해 우려된다"며 "백신 승인에 더 오래 걸린다고 제안하는 사람은 왜 더 오래 걸리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파우치 소장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우즈 경은 "MHRA가 임상 평가를 중심으로 쌓아온 기술적 자산과 지식에 힘입어 화이자의 임상시험에 대한 사전 검토에서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면서 "백신 승인을 위한 조직은 이미 많은 기술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2일 세계 최초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했다. 미국은 오는 10일 FDA 회의 직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먼 베일러 전 FDA 국장은 미국과 영국 규제당국 간 승인 속도에 차이가 난 데 대해 "FDA는 모든 데이터를 검토하고 분석하는 반면, MHRA는 데이터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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