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英 화이자 백신 승인 성급했다" 발언뒤 빠른 사과, 왜

이병준 2020. 12. 4.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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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연합뉴스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총책임자 격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영국의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승인에 대해 “너무 성급했다”고 했다가 사과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파우치 소장은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영국인들을 좋아한다. 그들은 대단하고, 좋은 과학자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화이자 회사에서 데이터를 받은 뒤 그걸 정말 세심하게 분석하는 대신 ‘그래, 승인하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영국 의약·보건품 규제청(MHRA)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사용 승인하면서 백신에 대한 철저한 평가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백신 관련 데이터를 면밀히 검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절차를 무시하거나 서둘러서는 안 된다며 “백신을 맞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점점 회의적으로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주나 1.5주를 벌기 위해서 허들을 너무 빨리 부적절하게 뛰어넘을 경우, 규제개발 절차에 대한 신뢰가 손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영국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이에 MHRA는 성명을 내 “(우리는) 화이자의 데이터를 가능한 최단시간 내에 꼼꼼히 평가했다”며 “검토에 필요한 시간을 압축하기 위해 몇몇 단계가 동시에 진행됐지만 이것이 절차 및 안전·품질·효율 기준이 무시됐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직후 파우치 소장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오해가 있었다. 죄송하고 그에 대해 사과하겠다”며 “나는 영국 과학계와 규제 담당자들에 대해 큰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어 “그렇게 들렸을 수도 있지만 (영국 규제 절차가) 헐렁하다고 하려 한 것이 아니다”라며 “만약 그렇게 들렸다면, 기록을 정확히 해놓고 싶다. 나는 과학적으로도, 규제의 기준에서도 영국이 해낸 일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재차 해명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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