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은 말레이시아에서 1조2000억원 규모의 대형 메탄올 플랜트를 수주했다. 지난달 멕시코 국영석유회사 페멕스 자회사로부터 4조5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따낸 지 한 달 만에 또다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말레이시아 석유화학회사 사라왁 펫켐으로부터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탄올 프로젝트 계약’에 대한 낙찰의향서(LOI)를 접수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말레이시아 동부 사라왁주 빈툴루 지역에 조성되는 하루 5000t 규모의 메탄올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설계·조달·공사(EPC)를 단독으로 수행하게 된다. 2023년 완공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4월 기본설계(FEED)와 같은 해 11월 1차 초기업무를 수주한 데 이어 이번에 EPC까지 수주하면서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기본설계 수행을 통해 견고히 쌓아온 발주처 신뢰와 프로젝트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EPC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선행단계 수주전략을 통해 양질의 수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최근 수주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포함해 올 들어 멕시코 정유 플랜트, 국내 바이오 플랜트, 헝가리 전지박 플랜트 등을 수주하면서 17조원 이상의 수주잔액을 확보, 향후 3년치의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풍부한 수주잔액을 바탕으로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