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집 구해야 하는데" 소득 없이도 신용대출 받는 법

양성희 기자 입력 2020. 11.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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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가족]직장인 아니어도 손 쉽게 받는 '간편대출', '비상금대출'

[편집자주] 머니가족은 나머니씨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을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머니가족은 50대 가장 나머니씨(55세)와 알뜰주부 대표격인 아내 오알뜰씨(52세), 30대 직장인 장녀 나신상씨(30세), 취업준비생인 아들 나정보씨(27세)입니다. 그리고 나씨의 어머니 엄청나씨(78세)와 미혼인 막내 동생 나신용씨(41세)도 함께 삽니다. 머니가족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올바른 상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재테크방법, 주의사항 등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머니가족/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 취업준비생 나정보씨는 요즘 메신저 단체대화방을 보기 꺼려진다. 어느 방에서나 신용대출, 부동산 투자 얘기뿐이라 소외감이 들어서다. 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졌다지만 직장인 친구들은 쉽게 대출을 받는 것처럼 보였다. 사실 나씨도 월세방을 옮겨야 하는데 보증금이 조금 모자라 대출을 알아보려던 참이었다.

신용대출은 어느정도 소득이 보장된 직장인만의 특권일까. 나씨처럼 취업준비생이거나 사회초년생이라면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을까.

시중은행들은 나씨 같은 비직장인에게도 신용대출의 문을 열어뒀다. 신용정보를 바탕으로 돈을 빌려주는 신용대출은 보통 직업, 소득을 기준으로 삼지만 통신정보 등 다른 평가기준도 활용한다. 은행마다 금융소외층이 없도록 상품 구성을 다양하게 갖춘 것이다.
시중은행 비상금대출 3종 비교해봤더니.../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간편대출, 비상금대출…'직장 없는 나도 가능할까?'
이러한 대출은 흔히 '간편대출', '비상금대출'로 불린다. △KB국민은행 'KB리브 간편대출' △신한은행 '쏠편한 비상금대출' △하나은행 '하나원큐 비상금대출' △우리은행 '우리 비상금대출' △NH농협은행 '올원 비상금대출' 등 은행별 상품 이름으로도 한눈에 알 수 있다.

빠르고 간편한 게 콘셉트여서 모바일 뱅킹 앱(애플리케이션)으로 금방 처리된다. '하나원큐 비상금 대출'은 신속성을 강조하기 위해 '90초 한도조회'를 전면에 내걸었다. 대신 한도가 200만~300만원으로 비교적 소액만 취급한다. 소액이라 인지세, 중도상환 해약금이 없는 건 장점이다.

간편대출, 비상금대출에도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금리는 보통 3~4%대인데 '올원 비상금대출'의 경우 최저 2.84%까지 가능하다. NH채움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우량등급에 속할 경우 최고 1%포인트의 금리를 우대 받는다.

은행은 직업, 소득 아닌 '이것' 믿고 돈 빌려준다
그렇다면 은행은 고객의 직업, 소득 아닌 어떤 점을 믿고 돈을 빌려주는 걸까. 통신등급으로 신용을 평가하는 게 하나의 방법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가 가진 정보를 활용한다. 통신 3사는 개인의 신용을 평가할 수 있도록 통신등급을 만들어뒀다. 연체 없이 요금을 납부했는지 등을 따진다.

통신등급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대출 상품은 '우리 비상금대출', '올원 비상금대출'이다. '우리 비상금대출'은 통신등급에 따라 우대금리를 매기는데 1~2등급이라면 0.5%포인트, 3~5등급이라면 0.3%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올원 비상금대출'의 경우 통신등급이 산출되지 않는 고객에게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중금리모형으로 심사한다.

직업, 소득에 관계 없이 만 19세 이상 국민이면 '간편대출', '비상금대출'의 주인공이 될 수 있지만 은행별, 상품별로 충족해야 하는 조건이 있다. 문턱이 낮을 뿐 없는 건 아닌 셈이다. '쏠편한 비상금대출'의 경우 서울보증보험에서 보험증권 발급이 가능하고 신한은행의 심사기준(KCB 1~6등급 등)에 맞으면 된다.

최근 5개월 A은행 비상금대출 증가추이/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최근 수요 부쩍 늘어…아무 때나 실행 가능해 인기
사실 은행 입장에서는 소액대출로 큰 수익을 거둘 수 없어 일찍부터 상품군을 다양하게 보유하진 않았다. 인터넷은행의 등장, 빅테크의 진출 등으로 은행업을 둘러싼 환경이 바뀌면서 상품과 혜택이 속속 생겨났다. '미래 고객'을 미리 확보하려는 경쟁이 붙은 것이다. 코로나19(COVID-19) 상황 속에서 '포용금융'을 확대하려는 이유도 있다.

최근 들어서는 소액대출 수요도 부쩍 늘었다. 코로나19로 어려워 생활자금을 마련하거나 빚투(빚내서 투자) 행렬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출시된 '하나원큐 비상금대출'은 최근 5개월 사이 신규 건수가 60% 증가했다. '올원 비상금대출'도 같은기간 신규 좌수가 75%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간편대출, 비상금대출은 아무 때나 앱으로 편하게 실행할 수 있고 전통적인 평가 기준을 쓰지도 않아 소득 증빙이 어려운 고객들에게 인기"라며 "신용대출 증가 곡선과 마찬가지로 간편대출, 비상금대출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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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기자 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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