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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뛴다-48] 삼성엔지니어링, FEED 공략으로 국내외 수주행진


입력 2020.11.27 07:00 수정 2020.11.26 22:01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PC 수주 넘어 FEED 업무까지 영역 확대

양질 수주 바탕으로 영업익 15분기 연속 흑자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현장 사진. 현장 초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현장 사진. 현장 초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이 기술경쟁력을 기반으로 국내외서 수주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멕시코 정유 프로젝트부터, 헝가리 전지박 공장, 국내 바이오플랜트 등 연일 굵직굵직한 수주소식이 들려온다.


이는 기본설계(FEED) 기술력을 토대로 초기단계부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전략으로 발주처를 선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조달·시공(EPC) 수주에만 머무르는 것을 뛰어넘어, 최근 기술력과 검증된 수주성과를 바탕으로 FEED 업무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양질의 수주 바탕으로 영업이익도 15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약 16조원에 이르는 풍부한 수주잔고로 안정적인 실적세가 기대된다.


◇ FEED수주, 왜 특별한가?


FEED는 플랜트의 전체적인 틀을 정하고 설계와 견적의 기초를 설정하는 작업이다. 통상 플랜트 사업은 ‘FEED→EPC→시운전’ 단계로 진행하는데, 이 중 FEED는 플랜트의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다.


국내 건설사의 경우 대부분 EPC 수주에만 머물렀으나, 최근 기술력을 향상시켜 FEED 업무까지 영역을 확대 중이다.


FEED는 프로세스에 대한 높은 이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구미(歐美) 선진사들이 향유해 왔던 분야이며 고부가가치로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FEED를 수주하면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발주처와의 네트워킹과 프로젝트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다음단계인 EPC 마케팅에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실제 EPC 수행 시에도 최적화 설계 등 효율성 극대화가 가능하다.


◇ FEED-EPC 연계 전략...멕시코 정유 프로젝트 4.5조 수주


지난 10월 수주한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도 삼성엔지니어링이 FEED부터 수주한 프로젝트다. FEED부터 뿌린 씨앗이 4조5000억원 수주라는 결실을 맺은 것이다. 창사 이래 최대 수주금액이다.


멕시코 국영석유회사인 페멕스의 자회사가 발주하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는 하루 34만 배럴의 원유생산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수주는 삼성엔지니어링의 FEED-EPC 연계 전략이 주효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양질의 마케팅 경쟁력 확보와 사업수행력 강화를 위해 설계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FEED 분야를 꾸준히 공략해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이 프로젝트의 FEED를 수주·수행했으며, 이후 원만한 사업 진행을 위해 상세설계·주요기기 발주·현장 기초공사 등을 선제적으로 진행해 왔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1단계 사업의 성공적 수행에 대한 발주처의 만족이 이번 2단계 수주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탄올 플랜트 역시 연내 EPC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 역시 삼성엔지니어링이 FEED를 수행했으며, 현재 발주처의 요청으로 본 EPC 수행을 위한 선제적 작업인 초기업무(Early Work)를 수행 중에 있다. EPC 본공사에 대한 시장예상치는 약 10억달러다.


두산솔루스 헝가리 전지박 공장 조감도 ⓒ삼성엔지니어링 두산솔루스 헝가리 전지박 공장 조감도 ⓒ삼성엔지니어링

◇ 1공장 수주하면 2공장까지...기술력 바탕 국내외 수주행보 눈길


이밖에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국내외 수주행보도 눈여겨 볼만 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4분기에만 멕시코 정유플랜트를 비롯해 국내 바이오 플랜트, 헝가리 전지박 플랜트 등을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7일 두산솔루스와 '헝가리 전지박 제2공장 증설 공사'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약 1500억원으로 EPC를 단독 수행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제1공장 공사에 이어 제2공장 사업까지 두산솔루스로부터 또다시 수주에 성공했다. 전지 플랜트 분야의 수행경험과 제1공장 공사에서의 발주처 신뢰가 이번 제2공장 사업 수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7799억원 규모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프로젝트 낙찰의향서(LOI)를 접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3공장의 성공적인 사업수행을 통해 발주처로부터 바이오 플랜트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이번 프로젝트까지 수주하게 됐다.


◇ 수주잔고 16조원, 2.5년치 일감 확보


연이은 수주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는 지난달 기준 약 16조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매출 6조4000억원 기준 약 2년5개월치의 일감에 해당하는 것으로 201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프로젝트 진행률에 따라 수주잔고가 매출 등 실적에 반영되는 업의 특성상 앞으로도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질의 수주 바탕를 바탕으로 이미 15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 제시한 목표치인 매출 6조원, 영업이익 3400억원을 웃도는 연간 실적도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연도별 수주잔고 추이 ⓒ삼성엔지니어링 연도별 수주잔고 추이 ⓒ삼성엔지니어링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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