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정전으로 구조 못해..뉴질랜드 해안서 고래 100마리 떼죽음

이옥진 기자 2020. 11. 2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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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현지 시각) 뉴질랜드 동쪽 채텀 제도에서 고래 100마리가 떼죽음해 있다. /AFP 연합뉴스

뉴질랜드에서 고래 100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됐다. 뉴질랜드 환경보호부는 25일(현지 시각) 뉴질랜드 본토 남동쪽 채텀 제도에서 들쇠고래 97마리와 돌고래 3마리가 해변에서 좌초돼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환경보호부 측은 지난 22일 낮 12시30분 무렵 고래들이 와이탕기 서부 해안에 떠밀려와 모래톱에 갇혀 있다는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해변이 워낙 외진 데 위치해 있고, 정전으로 인해 구조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환경보호부 생물다양성 감시원 젬마 웰치는 구조인력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26마리가 살아있었으나 대부분 쇠약한 상태였으며, 주변 바다의 풍랑이 심하고 백상아리들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살아있는 고래들도 안락사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환경보호부 측은 2마리의 고래가 더 남아있지만 이들 역시 자연 안락사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언론들은 죽은 고래가 120마리 이상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통상 열대 혹은 아열대 바다애 서식하는 들쇠고래는 적게는 수십 마리, 많게는 수천 마리가 함께 그룹을 지어 서식한다. 들쇠고래의 좌초는 뉴질랜드나 호주 해변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1918년에는 1000여마리가 채텀제도 해안에 떠밀려와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난 9월 호주 테즈메이니아에서 450여마리의 들쇠고래가 해변에 좌초돼 이중 상당수가 목숨을 잃었다.

일간 가디언은 최근 고래들이 점점 더 많이 좌초하고 있으며, 죽는 고래들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래 떼죽음의 원인은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들이 이렇게 떼죽음을 당하는 이유에 대해 고래들이 방향감각을 잃었을 가능성, 질병, 지형적 특성, 급히 빠지는 썰물, 약탈자의 추적, 해양오염, 지구 온난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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