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검 뽑아든 '린의지'...성공한 덕후 '택진이형'

집행검 뽑아든 '린의지'...성공한 덕후 '택진이형'

2020.11.25. 오후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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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9년 만에 통합우승…’집행검 세리머니’ 화제
성공한 덕후 ’택진이형’…애정·투자로 ’V1’ 헹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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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창단 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프로야구 NC, 눈길을 끈 장면은 단연 '집행검 세리머니'였습니다.

김택진 구단주가 전달하고, 주장 양의지가 치켜든 '반짝이는 대검'에 해외까지 들썩였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까만 천을 열자 등장한 근사한 칼, NC의 장수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대표 무기인 집행검입니다.

'린의지'로 불리는 주장 양의지가 집행검을 뽑아들어 하늘 높이 찔렀고, 선수단은 창단 첫 통합 우승 순간을 만끽했습니다.

'모두를 위한 하나'라는 뜻으로, 모기업 NC의 상징을 알리는 동시에, '신흥 왕조'를 선언하는 특별한 장면입니다.

해외 팬들은 휘둥그레.

모든 리그,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역대 최고라거나, 스탠리컵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명백히 틀렸다는 등, SNS에 찬사를 쏟아냈습니다.

미국 MLB닷컴도 게임에서 마지막 상대를 물리치고 검을 빼앗는 장면 같았다고 전했고, 다른 매체들도 참신한 세리머니, 모든 스포츠 사상 최고의 트로피라고 소개했습니다.

다시 보면 이 집행검을 전달한 사람, 김택진 NC 구단주입니다.

한국시리즈 내내 직원 백여 명을 이끌고 출근 도장을 찍은 친근한 '택진이 형'은, KBO가 주는 진짜 우승 트로피를 가장 먼저 안았습니다.

故 최동원 투수가 우상인 야구광은, 선수들 한 명 한 명과 일일이 껴안았고, 손가락으로 V1을 그리며 헹가래도 받았습니다.

9년 전 창단 때 그렸던 '꿈의 구단'이 된 겁니다.

[김택진 / NC 구단주 (지난 2011년) : 야구 자체가 숭고한 목적인, 야구에 미쳐있고 야구를 통한 승리에 미쳐있고, 프로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구단이 되고자 합니다. 사람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그런 구단을 만들고 싶습니다.]

대기업 틈바구니에서 제9 구단 승인이 가시밭길일 때,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내 재산만으로도 100년은 야구단 운영할 수 있다고 한 방을 날렸습니다.

실제 박석민을 96억, 양의지를 125억 원에 FA로 영입하고, 데이터 야구를 위해 선수단 전원에게 태블릿PC를 선물하는 등 '큰 손 행보'는 우승에 디딤돌이 됐습니다.

선수단 경기력과 프런트 살림, 모기업의 투자와 애정까지, '잘 나가는 집안'의 모든 걸 갖춘 NC가 가장 강력한 무기 집행검까지 장착하고, 새 왕조의 원년을 선언했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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