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커머스', 코로나19 시대의 생존전략 [이정희의 경제 돋보기]

2020. 11. 2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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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돋보기]



[한경비즈니스 칼럼=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지난 11월 11일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 행사에서 알리바바는 매출 최대 기록을 경신하며 약 8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쟁 업체인 징둥의 거래액 약 46조원을 합치면 이 두 개 기업의 플랫폼을 통해서만 약 130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이는 작년 실적보다 더 큰 매출 규모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웠던 중국의 내수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연말이 되면서 국내외적으로 쇼핑 축제가 많아지고 있다. 이번 쇼핑 축제들이 주목받는 것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 침체가 이번 쇼핑 축제를 통해 소비 회복의 신호가 보이느냐가 될 것이다. 한국에서는 지난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코로나 세일 페스타가 있었고 11월 11일에는 중국의 광군제 그리고 이제 11월 마지막 금요일에 있을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가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려운 시기에 쇼핑 축제를 통한 소비 활성화는 어려움에 처한 제조업체에 숨통을 틔워 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코로나19로 세계적인 소비 침체가 일어나면서 경기 침체가 확대되고 있는 중에 국내외적으로 어떻게 하면 소비를 진작시킬 것인지가 정부와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이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오프라인을 통한 소비 진작에는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비대면 시대에는 온라인을 통한 소비 활성화가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 중에서도 라이브 커머스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이번 광군제의 매출 증대에는 라이브 커머스가 한몫했다. 중국은 2016년에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타오바오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하면서 급성장했다. 한국의 라이브 커머스는 뒤 늦은 감은 있지만 지난 3월 네이버가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했고 뒤이어 카카오가 5월에 시작하면서 라이브 커머스의 경쟁이 시작됐다. 여기에 쿠팡까지 곧 합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온라인 쇼핑의 새로운 상품 판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용 부담과 광고 여력 부족으로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도 소비자에게 알리고 다가가는데 역부족인 중소기업은 라이브 커머스가 좋은 판로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시연을 통한 상품 설명으로 신제품이나 중소기업 제품에 효과가 좋은 TV 홈쇼핑은 높은 판매 수수료 부담과 한정된 수의 상품 취급에 따른 한계로 인해 이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라이브 커머스는 비용 부담이 크지 않고 이용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중소기업에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물론 라이브 커머스에서 개별 중소기업이 그 성과를 얻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수십만 개의 라이브 커머스가 방송될 텐데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방송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결국 이때 판로 공동화를 통해 중소기업 제품을 국내외 소비자에게 알리고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정부도 올해 소상공인을 위한 라이브 커머스 공동 플랫폼인 ‘가치삽시다’를 오픈, 지원하기 시작한 것은 잘된 일이다. 


중요한 것은 정책 운용에서 실효성을 높이는 것이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공동 플랫폼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개별적으로 상품 방송을 준비하기 어렵기 때문에 공동 방송 환경 구축 등에도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또한 해외에서의 국내 상품 직구를 위한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라이브 커머스를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제 빠른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데 중소기업들의 변화에 대한 대응 인식 변화와 함께 정부의 효과적인 정책 지원이 합쳐져 코로나19에 따른 중소기업의 판매 어려움이 극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4호(2020.11.23 ~ 2020.11.2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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