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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혼했어요’ 첫방부터 10% 넘었다…리얼리티와 공감 사이

진향희 기자
입력 : 
2020-11-21 07:54:59
수정 : 
2020-11-21 08: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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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우리 이혼했어요’가 첫 방송부터 10%의 시청률을 넘기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20일 밤 10시 첫 방송된 TV CHOSUN 리얼 타임 드라마 ‘우리 이혼했어요(이하 우이혼)’는 진짜 이혼 부부들의 관찰 예능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리얼 타임 드라마에 시청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시청률 10.2%를 기록, 분당 최고 시청률은 14.7%까지 치솟았다.

‘우리 이혼했어요’는 국내 최초 이혼한 부부가 다시 만나 한 집에서 며칠간 생활해보며 소위 ‘이혼적 거리두기’를 통해 부부 관계를 새롭게 조명해보는 프로그램. 기존에 볼 수 없던 ‘이혼 그 이후의 부부관계’를 다루는 리얼 타임 드라마다.

이날 1호 커플로 출연한 배우 이영하와 선우은숙은 실제 별거 기간까지 합하면 이혼 후 15년 만에 자녀들 없이 단둘만의 시간을 갖고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날 선우은숙은 이영하와 만나는 첫 만남을 앞두고 “날 여자로 보겠어?”라고 걱정하면서도 헤어와 메이크업을 예약, 설레는 마음을 안고 약속 장소인 청평으로 향했다.

청평으로 가는 길, 선우은숙은 40년 전 이영하와의 첫 데이트를 떠올리며 감회에 젖었다. 하지만 이영하는 선우은숙의 눈을 피하면서 어색해했다.

이후 한 집에 머물게 된 이영하와 선우은숙은 15년 만에 ‘Again 첫날밤’을 보내면서 이혼 후 처음으로 속마음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날 선우은숙은 이혼 후 이영하가 집을 보러 다닐 때 인테리어까지 세심하게 봐 준 이야기를 전하며 당시 주변에서 “너 미쳤니?”라고 반응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영하에게 이 프로그램 출연 제의를 수락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영하는 “나도 갈 날이 얼마 안 남은 사람인데 살면서 오해 아닌 오해도 있고. 편하게 앙금을 없애는 게 좋지 않겠나 싶어 나왔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선우은숙은 이혼 후 세간에 돌았던 일면식도 없는 재벌 회장과의 루머에 죽을 생각까지 했다며 이영하에게 서운함을 고백했다.

선우은숙은 “그 당시에는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대인기피증과 불면증이 왔고 3년을 약을 먹으며 버텼다. ‘어떻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지? 보여주고 싶은데 말로는 안 되니까 내가 죽고 나면 믿어줄까?’그런 생각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자기한테도 서운햇던 게 아들에게 차를 빌려 쓴다고 전해달라고 하니까 당신이 ‘돈 많은 남자에게 사달라고 하지 왜 빌려달라고 하냐’고 했다더라”고 당시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놨다. 이에 이영하는 “한 번도 그 루머에 감정이 흔들린 적이 없고 누가 그렇다고 하면 그냥 흘려보냈다”고 해명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오랫동안 켜켜이 묻어둔 오해를 서로 풀고 싶다”라는 두 사람의 이혼 후 첫날밤은 긴장 속에서 지나갔고 다음날을 기약했다.

이혼한 지 7개월 차에 접어든 유튜버 최고기와 유깻잎은 기성세대 이혼 부부에게서는 볼 수 없는 솔직하고 당찬 젊은 이혼 부부의 면면을 드러냈다. 마치 이혼을 하지 않은 부부처럼 친밀하게 시간을 보내면서도, 마치 친구 사이처럼 쿨하게 서로의 애정사에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엄마가 없다는 걸 모르는 아이의 천진난만함은 눈물샘을 자극했다. 최고기는 “솔잎이가 엄마가 없어지니까, 찾을 때마다 울컥하더라”며 “아직도 엄마랑 아빠가 (사이가) 똑같은 줄 안다”고 말했다.

이혼 후 처음으로 한 집에서 만난 두 사람은 반갑게 인사했다. 최고기와 유깻잎은 서로의 근황을 나누며 조금은 어색한 재회를 했다.

두 사람의 재결합 소식을 들은 최고기의 부친은 “세계적으로 그런 빵점짜리 아내는 없다”며 격하게 반대했다.

최고기는 “아버지의 얘기를 더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성격이 너무 불같고, 공격적인 스타일이라 장모님에게 상처를 많이 줬었다”며 “이 친구에게는 그게 상처였을 것이다. 누가 자기 부모님을 뭐라고 하면 상처지 않냐. 혼수나 집이나 이런 게 있었어도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얘기를 하면 안됐는데.. 그런 상황을 만들어서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지난 날을 자책했다.

최고기는 이혼 후 우울증을 겪었던 이야기들을 쏟으며 과거 육아를 거의 전담했던 유깻잎에게 “혼자 아이를 보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했다”라고 위로의 고백을 전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잠자리에 들기 전 한 화장실에서 같이 씻고, 침대에서 마사지를 하는 등 거침없는 스킨십으로 다음 회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우리 이혼했어요’는 이혼 부부의 재회가 재결합만을 뜻하지 않고 좋은 친구관계, 혹은 그 이상의 관계도 될 수 있음을 논의해보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현재 이혼한 부부들, 이혼을 고민 중인 부부들, 심지어 사이좋은 부부들이 ‘진짜 이혼 부부’들의 이야기를 통해 펼쳐지는, 금기어처럼 쉽게 말할 수 없지만 궁금한 이혼 이야기를 함께 울고, 웃으며 공감하게 되는 것.

대한민국 부부들에게 진정한 부부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서로를 들여다보게 하는, 치유와 용서, 힐링의 시간을 선사할 전망이다.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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