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빛깔' '기다렸다'..류지현 감독이 받은 감동 선물

이형석 2020. 11. 1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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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LG 신임 감독 취임 축하 화환

류지현(49) LG 신임 감독은 19일 취임식에 참석하러 잠실구장 사무실을 들르려던 찰나 깜짝 놀랐다. 두 번이나 감동의 선물을 받았다.

이날 잠실구장 LG 구단 사무실 앞에는 큰 화환이 놓여있었다. 이 화환에는 '우유빛깔 우리 감독님 꽃길만 걸으시길, 오빠한테 낚여서 27년째 엘지(LG)팬 일동'이라는 축하 인사말이 새겨 있었다.

류지현 감독은 다소 낯간지러웠는지 멋쩍어했다. 류 감독은 "그 오빠가 (우리 나이라) 쉰 살이 되었다. 오빠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라며 "누가 보냈는지 잘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현역시절 류지현 신임 감독. IS포토

현역 시절 류지현은 1994년 입단 첫해 LG의 신바람 야구를 이끌었다. 당시 LG는 류지현과 김재현, 서용빈 '신인 삼총사'의 활약이 대단했다. 야구도 잘하고, 얼굴도 잘생겨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입단부터 은퇴 때까지 LG의 1번 타자·유격수로 뛴 류지현 감독은 별명이 '꾀돌이'였다. 그만큼 재빠르고 영리한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LG 팬은 구단 프랜차이즈 출신으로는 최초로 사령탑에 선임된 류지현 감독에게 깜짝 화환을 보내 축하했다.

류지현 감독은 취임식 직전, 또 한 명의 팬과 인사했다. 바로 LG 열성 팬으로 유명한 신계순 할머니다. LG 구단에 따르면 90세가 넘은 신계순 할머니는 1990년 LG 창단 이후 오랜 기간 거의 빠지지 않고 홈 경기를 찾았다. 요즘은 고령 탓에 야구장을 자주 방문하지 못하지만, 1994년 우승을 달성한 신인 삼총사를 특히 좋아했다고 한다. 아들과 함께 잠실구장을 찾은 신계순 할머니는 류지현 감독에게 "정말 반갑다. (감독 선임을) 기다렸다"라는 인사말을 건넸다.

류지현 LG 트윈스 신임 감독이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규홍 대표이사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류지현 감독은 "그 연세에도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며 "이제 팬들께 내가 받은 사랑을 보답하는 일만 남은 것 같다. 최선을 다해서 많이 웃을 수 있게, 즐겁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LG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팬들이 많다. 팬들의 애정과 관심이 정말 많다"라고 덧붙였다.

류지현 감독은 행복함 속에 취임식을 가졌다.

잠실=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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