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리그] 우리은행 오승인 “코트에 선다는 건 참 행복한 일”

현승섭 / 기사승인 : 2020-11-19 19: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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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청주/현승섭 객원기자] 십자인대 부상을 딛고 비로소 일어선 오승인. 코트에 서는 행복을 느낀 오승인은 더욱 재활과 기량 발전에 매진할 것이다.

아산 우리은행이 19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퓨처스리그 4번째 경기에서 청주 KB스타즈를 66-44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2승 2패, 5할 승률을 맞추고 퓨처스리그를 마감했다. 


우리은행 나윤정, 유현이 등 상대적으로 경험 많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나윤정이 20득점 6리바운드 9어시스트 3스틸, 유현이가 17득점 19리바운드 2어시스트 3블록슛을 기록했다. 더불어 오승인도 13득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오승인은 경기 소감을 물은 질문에 “2쿼터 때까지는 혼났다”라며 민망한 듯 웃었다. 그는 “리바운드도 문제였고, 2대2 수비에서 상대 선수를 따라가는 게 느렸다. 3, 4쿼터 때는 일단 수비와 리바운드만 신경을 쓰자고 생각했는데 잘 됐다”라고 말했다.

오승인에게는 언제나 ‘건강’이라는 단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고등학생 시절에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두 번이나 겪었던 오승인. 오승인은 부상에서 회복하느라 정규리그 경기는 물론이고 박신자컵, 트리플잼에도 출전할 수 없었다. 그런 그에게 있어 이번 퓨처스리그는 처음 맛보는 공식 무대. 그래서 그에게 퓨처스리그는 더없이 소중한 대회였다.

“퓨처스리그 1주일 전에 무릎 상태가 안 좋았다. 걱정이 많았는데 빨리 회복했다. 시합 뛸 때 큰 무리가 없었던 것 같다.

우리은행에 입단 후 제대로 된 대회를 뛴 게 이번이 처음이다. 코트에서 뛴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감사하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지만 뛸 수 있어서 좋았다. 수술한 지 1년 7개월 정도 됐는데, 아마 만 2년 때쯤엔 몸 상태가 더욱더 좋을 것 같다.”

뒤이어 그에게 두 명의 이름이 거론됐다. 바로 편선우와 김진희. 편선우는 이번 시즌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5순위로 우리은행에 뽑혔다. 그러나 편선우는 이미 트라이아웃 중에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어 이번 퓨처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했다.

김진희 역시 십자인대 파열 때문에 지난 시즌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했다. 기나긴 재활 기간을 견딘 김진희. 이번 시즌 김진희는 족저근막염에 시달리는 박혜진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오승인은 그런 편선우에게서 ‘연민’을 느꼈고, 김진희에게서 ‘용기’를 얻었다.

“운동 전에 십자인대를 다친 선수가 뽑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중에 선우가 다쳤을 때의 영상을 봤는데, 보면서 동병상련을 느껴 눈물이 나왔다. 오늘이 선우 수술이 있는 날인데, 수술에 들어가기 전에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진희 언니도 나와 똑같은 경우다. 언니가 부상에서 회복해서 경기를 잘 소화하고 있다. 같은 부상을 경험해서 그런지 진희 언니가 내게 용기를 불어넣는 긍정적인 이야기를 자주 해준다. 내게 힘이 많이 되는 언니다.”

‘중거리슛’이 가장 자신 있다는 오승인. 그는 이번 퓨처스리그를 통해 어렵사리 진정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끝으로 프로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냐는 질문에 “아직 재활이 다 끝난 건 아니다. 개인 재활을 꾸준히 해야 한다. 재활 기간은 길 것이다. 그러나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다. 몸을 최대한 빨리 회복시켜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소망을 밝혔다.

#사진_WKBL

점프볼 / 현승섭 기자 julianmint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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