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스타]'PS 마수걸이포+호수비' 김재호, 펄펄 날았다
두산 김재호(35)가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첫 아치를 그리며 한국시리즈(KS·7전4승제)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김재호는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정규시즌 1위 NC와의 2020 KBO리그 KS 2차전에 6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결승 득점 포함 3타수 2안타(1홈런)·2타점·2득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강점인 수비력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NC 마운드를 꾸준히 위협했다.
김재호는 2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NC 선발투수 구창모로부터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했다. 후속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좌전 안타 때 2루를 밟았고, 1사 뒤 박건우의 땅볼을 처리하던 NC 3루수 박석민의 송구 실책을 틈타 홈까지 밟았다. 2020년 포스트시즌 7경기 모두 선취점을 한 팀이 승리를 거뒀다. 김재호가 두산의 승률을 높이는 선구안을 보여줬다. 두산은 이어진 상황에서 허경민이 유격수 땅볼을 쳤고, 3루까지 진출했던 페르난데스까지 홈을 밟으며 2-0으로 앞서갔다.
기선을 제압하는 홈런까지 때려냈다. 1점 추격을 허용한 채 맞은 4회 초,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나선 김재호는 구창모가 던진 시속 141㎞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김재호는 1루 쇄도 대신 타구를 바라보며 결과를 확신했다. 두산이 스코어 3-1, 2점 차로 앞서간 순간이다.
두산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2·4회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두산 내야진이 이 상황 모두 더블플레이를 이끌어내며 상대 추격 기세를 꺾었다.
김재호도 한 몫했다. 5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플렉센이 NC 2번 타자 이명기에게 정타를 허용했지만, 그가 자신에게 향한 강습 타구를 잡아냈다. 앤드런 작전을 수행한 1루 주자 박민우는 태그 아웃시켰다.
두산은 3-1, 리드를 7회까지 지켰다. 김재호는 다시 1점을 달아나는 적시타까지 생산했다. 8회 초 1사 2루에서 NC 바뀐 투수 임정호로부터 우전 안타를 치며 대주자 이유찬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두산은 4-1, 3점 차로 앞선 9회 공격에서 페르난데스가 NC 문경찬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치며 다시 1점 앞섰다.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가 급격하게 흔들리며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4차전 영웅 김민규가 등판해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신승을 거뒀다. 김재호는 꾸준히 득점에 기여했다. 상대 거센 추격을 뿌리치며 그의 활약은 더 빛났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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