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가을남자, 유희관은 다시 기회 얻을까.."궁금해말고 그냥 지켜보라"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20. 11. 18. 09: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두산 유희관이 지난 13일 KT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회 강판되고 있다. 고척 | 이석우 기자


유희관(34·두산)은 과연 한국시리즈에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일단 “그냥 지켜봐달라”고 했다.

유희관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NC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크리스 플렉센과 함께 ‘미출장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미출장선수는 보통 해당 경기 전·후 경기의선발 투수 위주로 구성된다. 두산은 지난 13일 플레이오프를 마친 뒤 사흘 쉬고 이날 한국시리즈를 시작했다. 이 경우 보통 2·3차전 선발을 미출장선수로 등록한다.

플렉센은 18일 열리는 2차전 선발로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유희관은 현재 일단 선발에서 배제된 상태임에도 미출장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유희관은 지난 13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0.1이닝밖에 던지지 않고 강판됐다. 김태형 감독은 플레이오프 뒤 “한국시리즈에서 4선발은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유희관이 1차전에서 미출장 선수로 등록된 것은 결국 불펜 기용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두산은 오히려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로 예상되는 최원준의 불펜 투입 가능성에 문을 열어놓은 채 1차전을 시작했다.

유희관은 두산 마운드에서 가장 베테랑이다. 2013년부터 선발로 뛰기 시작했고 그 뒤 두산이 치른 가을야구에 늘 함께 했다. 그러나 2018년부터 포스트시즌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SK와 한국시리즈에서 선발에 포함되지 못하고 6차전 말미에 구원 등판해 결승 홈런을 맞고 우승을 내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4차전 선발로 나가 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해는 플레이오프에서 역시 부진하자 아예 한국시리즈에서 활용법이 베일에 가려졌다.

한국시리즈를 마친 뒤 FA 시장에 줄줄이 나가게 된 두산 선수들의 명단 속에는 유희관도 포함돼있다. 한국시리즈는 유희관이 지난 두 번의 가을야구 악몽을 씻을 마지막 기회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부진으로 인해 그 기회가 주어질지도 불투명해졌다.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시작하며 “유희관의 쓰임새는 중간이든 4차전 선발이든 생각은 하고 있다. 다만 실제로 쓰게 될지 아닐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며 “조금 더 지나보고 경기 중에 나오면 ‘아, 쓰는구나’ 하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지금은 너무 궁금해하지들 말아달라”고 했다. 일단 김태형 감독이 계산하는 한국시리즈 필승 카드 안에 유희관의 자리는 없는 듯 보인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