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경의 뚝심과 저력, '운동뚱' 만나 꽃 피우다 [인터뷰]

박상후 기자 2020. 11. 1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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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코미디언 김민경은 최근 데뷔 이후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방송국에 몸 담은 뒤 13년 간 한 우물만 파며 내공을 닦은 그는 특유의 유연함과 뚝심으로 '운동뚱'을 통해 마흔 살 나이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지난 2008년 KBS 23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김민경은 KBS2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그냥 내비둬', '뿜 엔터테인먼트', '던질까 말까' 등의 코너에서 활약했다. 이후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을 통해 남다른 먹방 기술과 재치 있는 입담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그는 '오늘부터 운동뚱'에서 놀라운 운동 능력과 그동안 숨겨왔던 예능감을 방출하며 대세 코미디언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연일 화제몰이 중인 김민경은 대중의 높은 관심에 대해 얼떨떨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어색하다. 유튜브 채널 '맛있는 녀석들'의 코너 '오늘부터 운동뚱'을 하면서 얻은 관심이 지금까지 쭉쭉 이어지고 있다. 나는 시키는 대로 한 것뿐인데, 실감이 안 난다. 항상 감사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민경은 자신의 인생 터닝포인트로 '오늘부터 운동뚱'을 꼽았다. '오늘부터 운동뚱'은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웹예능 콘텐츠로 김민경이 다양한 운동을 배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남다른 운동 실력을 자랑, 내면에 잠재워져 있던 새로운 재능을 발견했다. 김민경은 "저는 올해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이전에는 고정 프로그램이 한 개도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솔직히 운동은 하기 싫었다. 근데 하면서 자존감이 올라가고, 보는 이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예상외의 뜨거운 반응에 놀랐다. 사람들이 우리가 운동하기를 기다린 것 같았다"라며 "운동만 했는 데 터졌다. 트렌드가 바뀌었나 싶었다. 내가 감 좋은 사람이란 걸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김민경은 '오늘부터 운동뚱'을 통해 운동이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걸 알려주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러한 반응을 본 그는 커다란 기쁨과 뿌듯함을 느꼈다. 김민경은 "운동을 할 때는 정말 힘들다. 근데 끝나면 커다란 매력을 느낀다"라며 "'오늘부터 운동뚱'을 하면서 정말 많은 문자와 댓글을 받았다. 기피하던 운동을 나 때문에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큰 힘이 되더라"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기를 살려주려고 이야기한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그런 말들이 정말 많더라. 수익이 달라지는 것도 좋지만, 영향력을 느낄 때가 좋다. 조금 더 착하게 살려고 하는 것 같다. 앞으로 잘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밝혔다.

김민경


김민경은 '오늘부터 운동뚱'으로 기존 잘 먹는 캐릭터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운동을 하며 다이어트 효과도 얻었다고 설명했다. 김민경은 "처음에는 살이 안 빠졌다. 얼굴이라도 갸름해 보이고 싶어서 경락 마사지를 받으러 다녔다. 그것도 몇 번 했는데, 아니더라. 그때부터는 다 내려놨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맛있게 먹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는 생각을 가졌다. 하다 보니 입맛이 저절도 떨어지더라. 덜 먹다 보니 살이 점점 빠졌던 것 같다"라며 "'오늘부터 운동뚱'을 일주일에 한 번 촬영한다. 운동으로 쌓인 근육통은 운동으로 푼다. 내 삶에서 운동이 수식어로 붙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최근 대세로 떠오른 김민경은 다수의 예능프로그램 출연뿐만 아니라 광고, 화보 촬영 등 다방면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처음에는 화장품 광고와 화보 촬영 섭외를 받고 무슨 일인가 싶었다. 여자로서 하고 싶은 건 웬만큼 다 한 것 같다. '나 혼자 산다' 등 방송에서 편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런 부분을 좋아하신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피부, 눈 등에 콤플렉스가 있었다. 과거에는 숨기려고 했다. 자신감이 없으니까 그걸 감추려고 했다. 근데 어느 순간 내려놓으니 편해지더라. 요즘 외출할 때 선크림만 바른다. 나를 내려놓는 연습을 한 게 도움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김민경


김민경은 오랜 무명 생활도 긍정적으로 이겨내며 묵묵히 방송 생활을 이어왔다. 힘들었던 과거가 있었기에 지금 유명세를 얻었다는 그의 멘털리티는 많은 후배들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그는 "21살에 서울로 왔다. 아무것도 없었다. 근데 그 시간들이 헛된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시 태어나도 돌아서 이 자리에 오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코미디언을 하면서 '이 끈 놓지 말고 꼭 붙잡고 있어라. 그럼 뭐라도 된다'라는 말이 가장 힘이 됐다. 그 말을 악착같이 믿었다. 그랬더니 기회가 오더라.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확신을 갖고 붙잡아야 된다"라며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김민경은 올해 받은 과분한 사랑을 유지하는 게 앞으로의 목표라고 전했다. 그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올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더 이상 욕심부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사랑을 유지하고 싶다"라며 "바빠진 게 좋지만 나는 쉬어야만 움직일 수 있다. 정말 감사한 2020년이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 평생 코미디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며 마흔 살에 대세가 된 김민경.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워너비 스타로 등극한 그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통해 대중들에게 웃음을 전달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민경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JDB엔터테인먼트]

김민경 | 오늘부터 운동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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