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악뮤 "한 번도 더 어린 척이나 어른스러운 척하지 않았어요"
1년 2개월 만에 발표하는 신곡.."간식처럼 나눠드리기 좋은 곡"
"정규앨범을 만들 땐 명반 만들자는 마음, 싱글과 다른 형태는 재미있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변하는데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 자연스럽다'는 평 듣고 싶어"
16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악뮤의 세 번째 싱글 '해프닝'(HAPPENING)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이찬혁은 '천재 뮤지션'이라는 평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곡의 완성도를 유지하는 비결이 무엇인지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음악 작업을 할 때도 억지로 무언가를 쥐어짜 내려고 하지 않는다는 그는 자주 '재미'와 '자연스러움'을 언급했다.
2012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에서부터 기발하고 참신하면서도 귀를 쫑긋하게 하는 곡으로 관심을 끈 남매 듀오 악뮤(AKMU). 2014년 첫 번째 정규앨범 '플레이'(PLAY)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이래로, 악뮤는 오랫동안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낸 정규 3집 '항해'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여전히 음원 차트에 머물며 대중 곁에 있다.
믿고 듣는 가수로서,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악뮤가 신곡 '해프닝'으로 돌아왔다. '해프닝'은 악뮤가 잘 내지 않는 '싱글'이다. 이찬혁은 "1년 2개월 만에 온 만큼 조금 더 많은 곡수를 들고 오고 싶었으나 그전에 간식처럼 나눠드리기에 좋은 곡이라고 생각해서 자신 있게 가지고 나왔다"라고 밝혔다.
전작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가 이별의 절정을 담은 곡이라면, '해프닝'은 그 노래 속 주인공이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가를 담은 곡이다. 이찬혁은 '상처도 받고, 경계심도 있는 사람이 다시 한번 사랑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곡을 썼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도 "악뮤가 정규 3집 '항해'의 다음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펼치기 전,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감정을 담은 곡"이라며 "앞으로 악뮤가 들려줄 아름다운 서사의 자연스러운 전개를 위한 장치이자 또 한 번의 도약을 예고하는 곡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 얻고 싶은 성과는 무엇일까. 이찬혁은 '해프닝' 속 화자가 자신과 다르지 않고 본인과 매우 흡사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어떤 새로운 사랑의 기회가 왔을 때 그걸 경계하는 것, 상처받은 사람이 아무렇지 않은 척할 때 저는 그 사람이 왠지 매력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을까 궁금해지는 게 곧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사람들이 이 노래 부르는 저희 모습 봤을 때 '얘네가 앞으로 어떤 노래하게 될까?', '이런 곡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그렇게 접근해서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가수로 활동하면서 매번 '성장'하는 모습으로 주목받은 악뮤. 어쩌면 자꾸 더 나은 것을 기대하는 대중과 평단의 기대치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리라. 이에 이찬혁은 "워낙 어렸을 때 데뷔했고 오디션에 나와서 그때 모습을 많이 기억해 주시지만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그렇듯 고등학교 때 사진과 지금 사진이 다르지 않나. 꾸미는 법도 배우고 여러 가지 가치관도 변하기 때문에 사람이 변하는 건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사람으로서, 음악적으로 변하는 건 도전적인 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들으시는 분들은 '또 다른 걸 했네?' 하겠지만 저희 안에서는 '저희 이렇게 커 가고 있어요' 말하는 정도쯤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수현은 "한 번도 더 어린 척이나 더 어른스러운 척을 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지 않을 거고. 저희가 사람으로서 성장한다면 당연히 음악으로도 성장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듣고 싶은 평가를 물었을 때도 이수현은 "변하지 않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은 모두가 변하지 않나"라며 "저희도 음악을 계속 만들어갈 예정이니까 계속해서 잘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찬혁은 "'끊임없이 변하는데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 뭔가 되게 자연스럽다, 얘네는 오래 갈 것 같다' 이런 평가가 제일 좋은 평가가 아닐까"라고 전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여러 가지 면에서 '뜻밖의 변화'를 맞닥뜨려야 했다. 코로나 시대를 보내는 악뮤의 마음은 어떨까. 음악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새겼을까. 이찬혁은 "누군가에게는 너무 어려운 한 해였고 저희도 그랬지만 개인적으로는 2020년이 참 소중한 해였다. 음악적인 걸 포함해 그 외에 저를 발전할 기회를 계속 연마하고 그게 성공적으로 되어가고 있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알려진 게 없어도 저는 저 스스로를 가꾸는 데 성공적이었다. 상당히 제 앞날이 기대되고, 자신감이 있고 참 뜻깊은 해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찬혁은 "싱글을 자주 내는 건 아닌데 다 의도가 있고 이걸 통해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하는 거여서 그 의미를 잘 캐치(발견)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이수현은 "다 이어져 있다. 추리하는 거 좋아한다. 많이 추리해 달라"라고 입을 모았다.
악뮤의 세 번째 싱글 '해프닝'은 오늘(16일) 저녁 6시에 정식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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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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