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악뮤 "한 번도 더 어린 척이나 어른스러운 척하지 않았어요"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2020. 11. 16. 17: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싱글 '해프닝' 발매 기념 온라인 쇼케이스 열어
1년 2개월 만에 발표하는 신곡.."간식처럼 나눠드리기 좋은 곡"
"정규앨범을 만들 땐 명반 만들자는 마음, 싱글과 다른 형태는 재미있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변하는데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 자연스럽다'는 평 듣고 싶어"
16일 오후, 남매 듀오 악뮤의 세 번째 싱글 '해프닝' 발매 온라인 쇼케이스가 MC 김일중 사회로 진행됐다. (사진=악뮤 공식 페이스북)
"저는 천재라는 단어가 누군가의 월등한, 거리감이 딱 느껴지는 그런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요. 누구나 천재의 기운이 있다고 생각해요. 고유의 능력이 있다는 거죠. 저는 그게 잘 발현된 것 같고요. 다른 분들도 그걸 끄집어낸다면, 본인이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걸 알고 천재적인 능력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그 단어를 받아들이고 있어요. '얘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걸 잘 찾아서 하고 있구나', 저는 딱 그런 사람인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곡을 만드는 유지력도 계속해서 재미있게 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일단 뭐 재미있어야 하니까요." (이찬혁)

16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악뮤의 세 번째 싱글 '해프닝'(HAPPENING)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이찬혁은 '천재 뮤지션'이라는 평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곡의 완성도를 유지하는 비결이 무엇인지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음악 작업을 할 때도 억지로 무언가를 쥐어짜 내려고 하지 않는다는 그는 자주 '재미'와 '자연스러움'을 언급했다.

2012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에서부터 기발하고 참신하면서도 귀를 쫑긋하게 하는 곡으로 관심을 끈 남매 듀오 악뮤(AKMU). 2014년 첫 번째 정규앨범 '플레이'(PLAY)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이래로, 악뮤는 오랫동안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낸 정규 3집 '항해'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여전히 음원 차트에 머물며 대중 곁에 있다.

믿고 듣는 가수로서,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악뮤가 신곡 '해프닝'으로 돌아왔다. '해프닝'은 악뮤가 잘 내지 않는 '싱글'이다. 이찬혁은 "1년 2개월 만에 온 만큼 조금 더 많은 곡수를 들고 오고 싶었으나 그전에 간식처럼 나눠드리기에 좋은 곡이라고 생각해서 자신 있게 가지고 나왔다"라고 밝혔다.

악뮤 이찬혁 (사진=악뮤 공식 페이스북)
이찬혁은 "싱글은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작업했던 것 같다. 다음 정규(앨범)를 생각하는 게 있는데 그걸 하기 전 조금 더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가볍게, 간식처럼"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현은 "정규앨범 만들 땐 피와 살을 갈아서 정말 대한민국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엄청난 명반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작업한다면 싱글이나 다른 형태는 저희나 여러분께 환기가 필요한 것 같아서 재미있는 마음으로 하는 때가 더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작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가 이별의 절정을 담은 곡이라면, '해프닝'은 그 노래 속 주인공이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가를 담은 곡이다. 이찬혁은 '상처도 받고, 경계심도 있는 사람이 다시 한번 사랑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곡을 썼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도 "악뮤가 정규 3집 '항해'의 다음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펼치기 전,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감정을 담은 곡"이라며 "앞으로 악뮤가 들려줄 아름다운 서사의 자연스러운 전개를 위한 장치이자 또 한 번의 도약을 예고하는 곡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 얻고 싶은 성과는 무엇일까. 이찬혁은 '해프닝' 속 화자가 자신과 다르지 않고 본인과 매우 흡사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어떤 새로운 사랑의 기회가 왔을 때 그걸 경계하는 것, 상처받은 사람이 아무렇지 않은 척할 때 저는 그 사람이 왠지 매력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을까 궁금해지는 게 곧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사람들이 이 노래 부르는 저희 모습 봤을 때 '얘네가 앞으로 어떤 노래하게 될까?', '이런 곡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그렇게 접근해서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악뮤 이찬혁 (사진=악뮤 공식 페이스북)
이수현은 "이번 노래는 뭔가 엄청 심오한 메시지를 넣거나 어떤 표현을 돌리고 꼬아서 하는 걸 배제하고, 여러분이 공감할 수 있게 가사도 넣고 멜로디도 불렀으니까 많은 리스너분들이 공감하면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가수로 활동하면서 매번 '성장'하는 모습으로 주목받은 악뮤. 어쩌면 자꾸 더 나은 것을 기대하는 대중과 평단의 기대치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리라. 이에 이찬혁은 "워낙 어렸을 때 데뷔했고 오디션에 나와서 그때 모습을 많이 기억해 주시지만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그렇듯 고등학교 때 사진과 지금 사진이 다르지 않나. 꾸미는 법도 배우고 여러 가지 가치관도 변하기 때문에 사람이 변하는 건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사람으로서, 음악적으로 변하는 건 도전적인 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들으시는 분들은 '또 다른 걸 했네?' 하겠지만 저희 안에서는 '저희 이렇게 커 가고 있어요' 말하는 정도쯤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수현은 "한 번도 더 어린 척이나 더 어른스러운 척을 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지 않을 거고. 저희가 사람으로서 성장한다면 당연히 음악으로도 성장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듣고 싶은 평가를 물었을 때도 이수현은 "변하지 않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은 모두가 변하지 않나"라며 "저희도 음악을 계속 만들어갈 예정이니까 계속해서 잘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찬혁은 "'끊임없이 변하는데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 뭔가 되게 자연스럽다, 얘네는 오래 갈 것 같다' 이런 평가가 제일 좋은 평가가 아닐까"라고 전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여러 가지 면에서 '뜻밖의 변화'를 맞닥뜨려야 했다. 코로나 시대를 보내는 악뮤의 마음은 어떨까. 음악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새겼을까. 이찬혁은 "누군가에게는 너무 어려운 한 해였고 저희도 그랬지만 개인적으로는 2020년이 참 소중한 해였다. 음악적인 걸 포함해 그 외에 저를 발전할 기회를 계속 연마하고 그게 성공적으로 되어가고 있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알려진 게 없어도 저는 저 스스로를 가꾸는 데 성공적이었다. 상당히 제 앞날이 기대되고, 자신감이 있고 참 뜻깊은 해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악뮤의 '해프닝'은 지난해 9월 발매한 정규 3집 '항해' 이후 1년 2개월 만에 나는 신곡이다. 16일 저녁 6시 공개된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계획했던 전국 투어 콘서트가 다 취소돼서 연초에는 아쉬움이 무척 컸다고 말문을 연 이수현은 "아무리 가수가 좋은 음악, 가치 있는 음악을 만든다고 해더라도 듣는 이, 반응하는 이가 없다면 그건 소용이 없겠구나 싶었다. 팬분, 대중분, 리스너분들에 대한 소중함을 되게 크게 깨닫는 시간이었다"라며 "가수 이수현이 아니라 그냥 스물두 살의 이수현을 발견하는 시기를 가져보자 해서 집에서 새로운 취미도 많이 만들고 이것저것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찬혁은 "싱글을 자주 내는 건 아닌데 다 의도가 있고 이걸 통해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하는 거여서 그 의미를 잘 캐치(발견)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이수현은 "다 이어져 있다. 추리하는 거 좋아한다. 많이 추리해 달라"라고 입을 모았다.

악뮤의 세 번째 싱글 '해프닝'은 오늘(16일) 저녁 6시에 정식 발매된다.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