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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지낸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사진=홍정욱 페이스북 |
"절대 포기하지 마시라"…글 하나에 주가 들썩
홍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사진 하나에도 많은 이목을 끌곤 했다. 이번에도 별다른 멘트 없이 본인 사진과 눈 덮인 숲 풍경 사진을 올렸지만 서울시장에 출마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환영의 메시지가 많았다.
홍 회장은 지난 8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간 즐거웠습니다. 항상 깨어있고 죽는 순간까지 사랑하며, 절대 포기하지 마시길. 여러분의 삶을 응원합니다"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짧은 글이지만 정계에 복귀하려는 암시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고, 홍 회장 관련 테마주로 꼽히는 KNN과 고려산업 등의 주가가 상승하는 등 들썩거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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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이 지난 8월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커버 사진./사진=홍정욱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
보수권 '잠룡' 홍정욱…정치 복귀엔 "생각할 겨를이 없다"?
홍 회장은 대표적 보수권 '잠룡'으로 꼽힌다. 1970년생인 홍 회장은 영화배우 남궁원의 아들로 '7막7장'이라는 책을 펴내는 등 친숙한 이미지를 가진 정치인이다. 비교적 젊은 데다 하버드대 학사,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졸업해 기업을 운영해 '합리적 보수'라는 이미지까지 갖췄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른바 '40대 경제 기수론'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홍 회장은 국회의원 시절에도 당내 바른소리를 담당한 개혁파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2012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자연주의 식품기업 '올가니카'를 창업하며 정치에선 물러났다. 계속되는 서울시장 출마설에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생각할 겨를도,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선을 긋곤 했다.
인물난 겪는 국민의힘 도울까?…'마약 밀반입' 딸 문제 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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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의 대마 흡연 및 마약 소지 혐의로 기소된 홍정욱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의원의 딸이 지난해 12월 10일 오후 인천지법에서 선고를 받은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이날 인천지법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류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홍 전의원의 장녀 홍모(18)양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사진=뉴스1 |
이는 신선한 인물이 없는 정치권에 대한 갈증으로 보인다. 특히 야권인 국민의힘이 내년 4월 예정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부터 대선까지 이렇다 할 인물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대선 주자로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투톱 체제로 겨루고 있지만, 국민의힘 내 대권주자인 모두가 초라한 지지율에 그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최근 높은 지지율로 주목받고 있지만 국민의힘에선 "여권 인물"이라고 부정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력 차기 대선 주자이자 서울시장 후보군이 될 수 있는 홍 회장은 매력적인 후보 중 한 사람이다. 다만 변종 마약 등을 밀반입한 홍 회장 딸의 문제는 정계에 복귀한다 해도 약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