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노장' 염기훈(38)이 수원 삼성과 1년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수원은 12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염기훈과 1년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연봉 등 계약 사항에 대해선 세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팀 내 최고 수준이 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원에서 부활한 레전드 염기훈

2006년 프로데뷔 시절 전북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끄는 등 남다른 두각을 나타낸 염기훈은 정확한 왼발 크로스와 프리킥으로 축구팬들에게 '왼발의 마술사'로 불려왔다.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국가대표팀에선 박주영과 함께 투톱 체제를 이뤄 동아시안컵 우승을 이끌며 '한국축구의 희망'으로 불렸다. 염기훈은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명단에 주전급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염기훈의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선발로 출전한 아르헨티나와의 본선 2차전에서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치며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이후 '후배' 손흥민 등과의 주전 경쟁에 밀려 태극마크와 멀어졌다.
 
염기훈은 K리그에 전념하며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0년 차범근 감독의 부름을 받고 입성한 수원에서 곧바로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차며 3번의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2017년엔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국가대표팀에 발탁됐고 그해 출전한 A매치에서 노련미 넘치는 플레이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신 감독의 신임을 샀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 1달여를 앞두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갈비뼈 부상을 당하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맛봤다.
 
염기훈은 수원 유니폼을 입고 지난 10년 동안 훨훨 날아오르며 363경기에서 170득점, 50도움을 기록하였고, K리그 시상식에서 3번이나 베스트 공격수(2011, 2015, 2017)로 선정되는 영광을 맛봤다.
 
어느덧 불혹의 나이를 앞둔 그는 올 시즌에도 K리그 선수로는 최초로 리그 110도움의 금자탑을 쌓는 기염을 토했고, 내년 시즌 4골을 추가하면 이동국(은퇴)도 이루지 못한 K리그 역사상 최초의 80-80 클럽(80골 80도움)을 달성하게 된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놀라운 실력으로 수원을 넘어 K리그 레전드로 등극한 염기훈은 자신과 재계약을 맺어준 구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내년에도 사랑하는 수원과, 팬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돼 행복합니다. 팬들에게 수원의 자부심을 돌려드리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염기훈 축구 수원삼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