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갑질 의혹' 오명 벗은 신현준, "끝까지 믿어준 분들께 감사"

김연지 2020. 11. 1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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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사람에게 상처를 받아서 더 힘들었어요. 하지만 끝까지 믿어주신 분들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어요."

배우 신현준이 전 매니저의 갑질 폭로와 관련해 '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가운데 "힘든 시간 응원해주고 끝까지 믿어준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현준은 12일 일간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살면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도 못 했다. 처음엔 무엇보다 사람한테 상처를 받아서 가장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그때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이 처음 나간 시점이었는데 정말 30년 만에 어렵게 결심하고 방송에 가족을 처음 공개했는데 그런 상황이 터져서 아내랑 울면서 방송을 봤다. 이런 일이 터지고 나니깐 가족에게 너무 미안했고, 저랑 같이 일해주는 모든 분께 죄송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도 믿고 끝까지 응원해주는 분들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신현준의 전 매니저 김 모 씨는 신현준의 갑질 의혹, 프로포폴 의혹 등을 잇달아 폭로했다. 이에 대해 신현준은 김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신현준은 이 논란으로 모든 방송에서도 하차했다. 하지만 '혐의없음' 처분을 받으며 신현준을 둘러싼 의혹을 말끔히 지웠다. 신현준 법무법인 평안은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이 지난 9일 신현준에 대한 전 매니저 김 모 씨의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고소 사건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며 12일 밝혔다.

신현준은 그동안 단 한 번도 아내와 아이들 등 가족을 공개하지 않았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2명의 아들과 함께 출연하기로 결심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제작진이 수년 동안 러브콜을 보냈고, 그때마다 정중히 고사했던 신현준. 그러다가 추억을 기록해두는 게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고민 끝에 출연을 결심했다. 하지만 방송이 나가자마자 이번 논란이 터졌다.

이에 대해 신현준은 "한 프로그램에서 게스트가 아버지와의 이야기를 이야기하는데 그때 이야기를 듣다가 MC인데 아버지가 생각나서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어버렸다. 그때 담당 PD님이 아버지랑 같이 찍은 사진이 있으면 방송 나갈 때 쓰고 싶다고 해서 집에 오자마자 찾아봤는데 아빠랑 찍은 사진이 없더라. 누나 셋에 아들 하나인 집에 아버지는 항상 사진을 찍어주느라 사진 속엔 없었던 것이었다. 그때 엄청 울었다. 내가 남들보다 아이를 늦게 가져서 나이가 많은 아빠인데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내가 없고, 내가 보고 싶을 때 같이 있었던 모습을 보라고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을 결심했다. 하지만 이런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겨서 가족 모두에게 너무 미안했다"며 가족에게 더욱 미안했던 이유와 마음도 전했다.

이어 "정말 멘탈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일이 터지고 정신없이 기사가 나가는데 나쁜 생각마저 하게 되더라. 극단적인 생각마저 하게 됐다. 그래도 아내와 아이들, 가족, 주변에 사람들이 있어서 힘든 시간을 기다리고 이겨낼 수 있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 또 아니면 말고 식으로 폭로하는 것도 더는 일어나지 않길, 나와 같은 일을 겪는 연예인분들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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