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한 '생각 정리' 도구, 마인드맵 프로그램

강화영 hwa0@itdonga.com

[IT동아 강화영 기자] 말과 글은 생각에서 출발한다. 생각이 먼저 정리돼야 논리 정연하게 이야기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오늘날 정보기술이 발전하면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 검색 한번으로 정보를 찾고, 전화번호를 외우지 않고도 원하는 사람에게 연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스마트 기기에 중독된 뇌를 깨우려면, 의식해서 자기 생각을 확인하고 정리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생각 정리에 막막함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다. 생각은 눈에 보이지 않는 두뇌 활동이라 그렇다. 생각 정리 대표 주자 '마인드맵(Mind Map)'으로 머릿속에 떠다니는 생각을 꺼내 보는 건 어떨까. 마인드맵은 큰 영역에서 작은 영역으로 내려가는 인간의 탑다운(Top-down) 사고 방식을 그대로 옮겨놓아 생각 정리 도구 가운데 가장 와닿는다. 특정 주제를 짜임새 있게 조직하기 위한 '마인드맵' 프로그램 3가지를 소개한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가장 다양한 기능 지원, 심플마인드

심플마인드(Simple Mind)는 인기있는 마인드맵 프로그램 중 하나다. 표 삽입, 드롭다운/구글 드라이브 동기화, 문서나 인터넷 주소(URL) 연결, 자동 레이아웃 모드와 같이 실용적인 기능이 많은 데다가,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지원한다. 운영체제 요건은 윈도 7 이상, 맥 OS 10.10 이상, iOS 8 이상, 안드로이드 4.0.4 이상이다. 심플마인드 공식 홈페이지와 구글플레이,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다만 무료냐 유료냐에 따른 기능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는 기기간 전환과 드롭다운과 구글 드라이브 동기화가 안된다는 점이다. 추가로 문서나 인터넷 주소(URL) 연결, 이미지/PDF 내보내기, 이미지 삽입 등 주요 기능은 무료 버전에서 지원하지 않는다. 유료 버전 사용 방법은 두가지다. 처음부터 유료 버전을 결제하거나, 무료 앱 안에서 인앱결제을 통해 구매한다. 주의할 점을 말하자면, 모바일과 PC 버전은 따로 구매해서 기기 전환을 해야 한다.

유료 버전 안에서 생기는 가격 차이는 사용자 수, 기기 수와 설치 플랫폼 종류에서 비롯된다.
유료 버전 안에서 생기는 가격 차이는 사용자 수, 기기 수와 설치 플랫폼 종류에서 비롯된다.

참고로 무료 버전은 안드로이드와 iOS 앱만 있다. PC에서는 유료로 구매해야 하니, 구매 전 30일 체험판을 내려받아 모든 기능을 미리 사용해보자. 앱과 PC 가격은 구글플레이 8.49유로, 앱스토어 9.99달러이고, 윈도와 맥은 사용자 1명 기준 24.99 유로다(2020년 11월 11일 기준). 한 번만 구매하면 평생 사용할 수 있다.

윈도에서 Pro 유료 버전을 체험판으로 설치했다. 30일간 모든 기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윈도에서 Pro 유료 버전을 체험판으로 설치했다. 30일간 모든 기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PC에 설치하지 않고 사용하는 협업 도구, 코글

코글(Coggle)은 크롬 웹브라우저를 기반으로 한다. PC에 설치할 필요가 없어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앱은 구글플레이,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으면 된다. 구글 계정, 마이크로소프트 계정, 애플 계정 중 하나로 간편 로그인할 수 있다.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PC와 모바일 사이 동기화가 편해서 활용 범위가 넓어진다. 우선 저장이 편하다. 왼쪽 상단 프로필 이미지를 눌러 'Link Google Drive'를 누르면, 구글 드라이브와 연결돼 자동 저장된다.

코글은 특히 다른 구글 계정 사용자를 초대해서 협업하기 좋은 도구다. 구글 드라이브와 같이 공유, 이전 시점으로 복원할 수 있는 버전 관리, 의견 달기, 편집 추적 등 협업을 위한 기능을 다양하게 제공한다. 프레젠테이션을 열면, 아이디어 발표에 활용할 수 있다. 사용 설명이 영어로만 적혀 있지만, 도형 안에 한글을 입력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무료 버전에서 비공개 마인드맵은 개수 제한 없이 만들 수 있다. 반면 다른 구글 계정 사용자와 공유해서 함께 볼 수 있는 공개 마인드맵은 무료 버전에서 3개까지 지원한다. 유료 버전은 구독 모델로, 달마다 5달러(한화 5,500원대) 또는 8달러(8,900원대)가 결제된다(2020년 11월 11일 기준).

협업 도구로 유용한 만큼, 유료 버전은 공개 마인드맵을 만드는 데 개수 제한이 없다. 이미지/PDF 내보내기 등 주요 기능은 무료 버전부터 대부분 지원하므로, 공동 작업이 필요 없다면 무료 버전만으로 충분하다.

초보자도 쉽고 빠르게 익히는 알마인드

알마인드(ALMind)는 알툴즈 개발사 이스트소프트가 만들었다. 윈도 전용 프로그램으로, 개인 사용자는 네이버 소프트웨어 또는 알툴즈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운영체제 요건은 윈도 XP, Visata, 7, 8, 10이다. 제휴 서비스가 함께 설치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설치 화면 아래 제휴 서비스 목록에서 V표 체크를 해제해야 한다. 예시는 지난 8월 네이버 소프트웨어에 등록된 최신 버전 v1.91이다.

알마인드는 MS 파워포인트와 화면이 유사하다. 파워포인트를 사용해본 적이 있다면, 알마인드도 손쉽게 익힐 수 있다. MS 오피스에 도입된 '리본 메뉴(작업 명령어, 도구 모음)'를 화면 상단에 적용해서 원하는 기능에 접근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도움말(단축키 F1)을 통해 단축키를 익히면, 더 빠르게 마인드맵을 만들 수 있다.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다른 마인드맵 프로그램에 비해 기본 템플릿 종류가 확연히 적다. 회의록, 강의계획서, 시간표 3가지를 제공한다.

알마인드
알마인드

알마인드 확장자는 .emm이지만, '파일 > 다른 형식으로 저장'에서 PDF, HWP, MS 워드/엑셀/파워포인트, HTML, 그림 파일, 텍스트 파일 형식으로 저장할 수 있다. MS 워드로 변환하면 마인드맵이 이미지 형식이 아닌 목차로 변환되어 나타난다.

개인 작업 환경과 용도가 중요,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고민해야

심플마인드와 코글, 알마인드 모두 기본은 마인드맵 프로그램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눈에 보이게 배치하고 조합하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모바일과 PC 중 어느 기기로 작업할지, 또는 완성한 마인드맵을 어디에 활용할지를 고민한다면, 세 개 프로그램의 특징을 알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

무료 버전을 기준으로, 앱 위주로 쓸 때는 심플마인드, 다른 구글 계정을 추가해 공동 작업을 할 때는 코글, 혼자서 간단하게 생각을 정리하거나 목차를 만들 때는 알마인드를 추천한다.

글 / IT동아 강화영 (hwa0@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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